SM 임직원-바이럴업체 텔레그램 단톡방 입수
김범수는 시세조종으로 구속…SM은 여론조작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초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 당시 외부 업체를 고용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과 카페 등에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엔터사가 분쟁 상대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고자 여론 조작을 지시하고,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 것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새벽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의 인수를 막고자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주식 뿐 아니라 여론에도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SM과 홍보대행 업체 아스트라페가 맺은 표면상 계약은 'SM 3.0'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홍보하기 위한 광고 사업이었다.
계약금액은 총 13억8814만원이었다.
커뮤니티·카페 등에 여론 개입·조장
SM과 아스트라페가 계약하기 전부터 아스트라페는 바이럴에 초점을 맞춘 계약을 SM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실제 계약일 이후로 3월 1일부터는 SM과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기 시작한다.
SM에서 온라인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일반 직원 A씨는 "저희 방금 이슈 하나 나와서 커뮤니티 바이럴 혹시 빠르게 가능할지 궁금합니다"라고 묻는다. 그러자 박 본부장은 "이슈 말씀하세요. 바이럴팀과 소통해볼게요"라고 답한다.
SM 직원 A씨는 '[단독]이수만의 가처분 신청, 알고보니 하이브가 요구'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제목, 내용은 커뮤니티 성격에 (맞게) 바꿔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지난 이슈를 또 확산하는 것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SM 온라인 홍보담당 팀장(센터장급)은 "한번 더 확신(확산의 오타)시켜도 좋을 거 같습니다"라며 적극 의견을 밝힌다.
SM 직원은 "게재 가능 커뮤니티 리스트를 받을 수 있을까요?"라며 자료를 정리하려고 한다. 직원들이 상부 보고용 자료를 만들기 위한 요청으로 보인다.
SM 직원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를 확산할 커뮤니티를 직접 논의하겠다는 발언도 한다.
SM이 단순히 용역을 주고 뒤로 물러나 있던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고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312/0000672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