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SM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를 공유하는 수준에서 바이럴을 진행했더라면 비판의 여지는 크지 않을 수 있다.
포털 사이트 기사나 단독 기사 등을 공유하며 빠른 확산을 해달라는 SM 팀장급의 요청이 있었고, 바이럴 업체는 그때 마다 즉각 반응하는 내용은 여러번 반복됐다.
당초 SM의 설명대로 '홍보 목적'을 위한 행위가 될 순 있다. 물론 이 마저도 법적 문제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SM은 단순히 자신들의 입장을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실관계 자체가 없는 가짜뉴스 확산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책임이 커진다.
SM측은 바이럴 업체들이 어떤 취지의 글을 써야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들은 이를 '앵글'(Angle, 각)이라고 불렀다.
어떤 '각'으로 글을 게재해야하는지 바이럴 업체에게 가이드를 준 셈이다. SM측은 3가지로 '앵글'을 나눴다. 우선 SM과 하이브 구도를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한 부분이다.
하이브가 SM을 인수할 경우 아티스트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취지로 작성됐다.
현재 SM 소속인 라이즈, 에스파, NCT 등이 해체될 수도 있다는 팬들의 불안심리를 적극적으로 조장했다.
하이브에 대한 트럭시위 사진들이 일부 커뮤니티에 게시되자 SM 직원은 "/인스티즈/카페 쪽 에는 안 올라온 것 같더라고요.
요 부분 비슷한 내용으로 게시 가능한지 궁금합니다"라며 커뮤니티 확산을 요청했다.
특히 , 인스티즈, 카페 등 구체적인 대상 커뮤니티를 SM이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단 뜻이다.
이들은 바이럴이 들통나지 않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한 바이럴 업체 직원은 자신과 다른 하도 업체 '더바이럴'에서 적은 바이럴 글과 관련해 "위험해요 바이럴 말투로 저렇게 글쓰면ㅠㅠ 글도 길게만 쓴거고 바이럴 의뢰받은 티가...너무 납니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자 아스트라페 박 본부장은 "일단 글 내리라 했고 수위 잡아주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바이럴 작업이 된 카페 글들을 공유했다. 모두 25개 카페에 올린 글이다.
카페 '은샘이네 초보요리'에는 'SM 하이브 사태에 대한 생각'을 올렸다. '점포 나라'에는 'SM, 하이브 인수전을 보면서' 라는 게시글을 썼다. 한울벗채식나라, 맘앤블로그 등 카페에도 비슷한 내용을 게재했다.
실제 이 중에서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게시글도 있다. 이 글은 '에스엠의 팬들의 입장에서 다음의 글을 남깁니다'라고 언급한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312/0000672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