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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연프(연애 프로그램)에도 서서히 끝물이 오나.
지난달 17일 티빙 ‘환승연애3’ 출연자 이주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X’로 함께 출연했던 이서경과 재결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사실 촬영이 끝나고 올라와서 촬영 중에 있었던 오해나 감정들은 100퍼센트는 아니라도 풀었다. 둘이 자주 가는 고깃집에 가서 고기 먹고 얘기하면서 풀었다”면서 “지금은 결과적으로 자주 만나기도 하고 최대한 도와줄 것 도와주고 조심스럽게 잘 지내고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서로 더 의지하고 응원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다. 3주가 저희에게 전부는 아니었고 그동안 각자 더 많이 성장했고 서로 이해도 하고 반성도 했다. 좋은 마음으로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라고 덧붙이며 재결합을 발표했다.
이들에 앞서 4일 ‘환승연애3’에 출연했던 송다혜, 서동진도 재결합을 알린 바 있다. 송다혜는 SNS를 통해 “방송 직후부터 지금까지도 오빠와 저의 관계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고, 최근까지도 확실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기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저희는 지금 잘 만나고 있습니다. 결혼은 아닙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라고 알렸다.
이로써 ‘환승연애3’는 총 여섯 커플이 출연해 두 커플이 방영 중 재결합, 두 커플이 방영 후 재결합, 나머지 두 커플은 완전한 결별을 전했다. 대다수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일부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환승연애’라더니 현실은 ‘재회연애’”, “12명 나와서 8명이 다시 합칠거면 환승연애 왜 하냐”, “헤어진지 얼마 안된 커플들 넣을 때부터 알아봤음. 시즌4는 이제 못보겠네” 등 비판 의견을 냈다.
실제로 ‘환승연애’의 시작이었던 시즌1부터 시즌3에 이르기까지 총 16커플(시즌2 퇴소참가자 제외)이 등장한 가운데, 현재까지 교제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총 7커플이다. 이중 6커플이 재결합이고, 유일한 ‘환승커플’은 성해은, 정현규 밖에 없다.
더군다가 ‘환승연애3’의 경우 프로그램 기획부터 시즌1~2를 연출했던 이진주 PD가 이직으로 인해 프로그램을 더이상 맡을 수 없었던 점도 아쉬운 요소다. 이진주 PD는 JTBC로 이적한 뒤 남매를 중심으로 ‘연애남매’를 기획해 큰 화제성을 모았다. 방송에 출연해 최종커플이 됐던 김윤재, 이윤하 커플은 여전히 열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특히 ‘연애남매’는 올 상반기 방영된 웨이브 전체 예능 중 가장 많은 신규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은 효자 콘텐츠로, 연애 리얼리티 최초로 남매를 결합해 기존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설정으로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연애남매’는 3월 첫 방영부터 마지막 회차까지 약 4달간 주말 신규 유료가입견인 1위를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다만 ‘연애남매 시즌2’는 보기 어려울 예정이다. 이진주 PD는 지난 27일 한 강연에서 ‘연애남매2’ 가능성에 대해 “제작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제작이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전하기도.
연프의 새 역사를 썼던 ‘환승연애’의 쇠약과 연애에 남매를 끌어들인 ‘연애남매’의 시즌2 불발로 인해 일각에서는 더이상 과거처럼 연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무속인을 주인공으로 등장한 ‘신들린 연애’가 시즌2를 확정했고, 50대 이상 시니어 솔로 남녀를 중심으로 한 ‘끝사랑’, 다시 한번 뜨겁게 찾아올 ‘솔로지옥4’ 등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솔로’ 역시 최근 21기 방송을 시작하며 인기 장수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연프 전성기’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방송국에서 연애 프로그램 하나씩은 런칭을 완료한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프로그램이 연프의 새 역사를 쓰며 사랑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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