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3일(현지 시각) XY 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 불거진 ‘여자 복싱 출전’ 논란과 관련해 “(그들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권리를 가진 여성”이라고 밝혔다. 또 바흐 위원장은 이런 논란을 부른 국제복싱협회(IBA)를 비판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메인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으며, 여권에도 여자로 나와 있다”며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며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했다.
바흐 위원장이 논란 진화에 나선 것은 세계 각국에서 두 선수를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탈리아는 자국 선수가 칼리프의 1라운드 대결 상대로 정해지자, 조르자 멜로니 총리까지 나서 IOC에 항의했다.
칼리프의 8강전 상대였던 헝가리 선수는 자신의 SNS에 괴물과 여성이 복싱 시합을 하는 그림을 올리면서 “칼리프가 여자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