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스포츠맨 정신이 없어!"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며 'XY염색체' 논란으로 화제가 된 이마니 칼리프(알제리)의 소셜미디어(SNS)에 남긴 이탈리아 팬의 댓글이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16강에서 안젤라 카리니는 이마네 칼리프에게 판정패했다.
이탈리아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여성 총리인 조르지아 멜로니는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된다"고 반대했다.
안드레이 아보디 체육부 장관 역시 "올림픽에서 선수 안전과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카리니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칼리프의 SNS에는 이번 경기에서 판정패를 당한 카리니의 나라인 이탈리아에서 온 팬이 다수 보였다. 한 팬은 "이탈리아인으로서 당신은 이길 자격이 충분하다. 또 다른 여자(카리니)는 본인이 질걸 예상했기에 포기한 것"이라며 공공연히 칼리프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또 다른 이탈리아 누리꾼은 "당신은 우리 정치인과 언론의 무지에 대해 승리했다.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칼리프를 칭찬했고, 또 다른 팬은 "안젤라 카리니가 링 가운데서 보여준 행동이 (이탈리아인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당신은 챔피언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어쨌든 그는 남자 염색체를 가졌다"며 반대의견을 내놓는 누리꾼도 보였다. 이 덧글에는 130개가 넘는 반박 의견이 달려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