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보게 된 전도연의 진면목은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유재석과 관련한 발언도 마찬가지였다. "유재석과 그리 친하진 않아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좋은 게 좋은' 방식으로 둥글게 표현할 수 있었지만 '친하지 않은데 친한 것처럼 (미디어에) 비쳐져 불편하다'는 취지로 앞서 언급한 발언들을 했다.
이는 배우와 토크쇼 진행자 혹은 예능인의 직업적 본질 차이로 이해할 수 있는 문제다. 배우라는 직업의 본질이 극 안에서 한 인물을 진실하게 표현해 내 공감과 감동을 주는 것이라면, 토크쇼를 진행하는 예능인의 직업적 본질은 다양한 출연자들을 아우르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것이다. 배우로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본질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직하게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이 본질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다만, 그런 전도연의 발언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대중에게 전도연과 유재석은 배우와 예능인일 뿐 아니라 '연예인'이라는 상위 개념으로 한 데 묶이는 이들이다. 대중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대중의 비평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참여한 작품의 형식에 따라 성격 같은 개인적인 부분들 역시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자신을 연예인으로 받아들일지, 배우로 받아들일지는 오롯이 전도연 개인의 선택이며, 그에 따른 결과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정유진 기자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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