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이어 “대표팀 발전을 위해, 기록을 위해 계속 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발언 수위를 더욱 높였다.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뛸 수 없다는 건 선수에게 야박한 결과”라면서 “(배드민턴) 협회가 모든 걸 다 막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을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안세영측 관계자는 “협회와 대표팀에 실망한 안세영이 향후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관련 규정을 고치거나 없애기 위한 법적 투쟁까지 불사한다는 생각이다. 이미 법률전문가에게 자문도 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 규정에 따르면 향후 5년 간은 국제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예외규정으로 ‘국가대표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로 및 연령 기준을 충족하지 못 하더라도 대회 참가를 허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협회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선수에게 협회가 안세영 개인을 위한 특혜를 내릴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김택규 회장은 “협회 규정이 있기 때문에 (안세영이)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선수의 의중을 파악 중이다. 협회가 모든 걸 잘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비춰지는 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