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대했던 금의환향은 아니었다. 셔틀콕 여제의 귀국길은 초라하고 씁쓸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닥을 획득한 안세영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가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면 종목별 협회가 입국장에서 환영식을 여는 게 관례다. 특히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돌아오면 현수막과 함께 꽃다발, 기념품 등을 전달하며 선수들을 맞이한다.
하지만 안세영의 귀국 현장은 다소 초라한 모습이었다. 소속팀에서 꽃다발을 준비했지만, 그를 환영하는 현수막은 없었다.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제 막 도착했고, 아직 협회와 나눈 이야기가 없다"며 "팀과도 상의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건 상의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고,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드리는 말씀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인터뷰 도중 소속팀 관계자에 이끌려 황급히 입국장을 떠나 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갑작스레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뿌리치고 밖에 대기 중이던 버스로 향한 안세영은 "최대한 빨리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는 말만 남기고 공항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