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포스터 속 무천시 3선 국회의원 예영실은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자 "오래 전 불행이 마치 유령처럼, 다시 우리를 휘감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불안감을 드러낸다. 입을 가리고 마주 잡은 손에서는 근심이 느껴지는 반면 그녀의 눈빛 속에는 어딘지 모를 의뭉스러운 기운이 가득해 그녀의 실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무천 경찰서장 현구탁(권해효 분)은 과거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고정우(변요한 분)를 도우면서도 "니가 아무리 기억이 안 난다고 해도, 니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야"라며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와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특히 착잡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시야를 흐릿하게 만드는 현구탁의 행동은 그가 무언가 숨기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딸을 살해한 고정우를 향해 "내가 원하는 거? 너 죽는 거. 내 딸처럼 너도 죽는 거"라며 노골적으로 증오를 쏟아내는 심동민의 서슬 퍼런 기세도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한껏 찌푸린 미간과 분노로 번들거리는 눈동자, 고정우를 살인범으로 지목하는 손가락까지, 심동민의 해묵은 원한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처럼 ‘백설공주’ 캐릭터 포스터는 살인 전과자 고정우를 향한 불안감과 착잡함, 분노로 점철된 세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을 내부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예영실과 현구탁은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고 제 입을 막으며 우려를 표하지만 말과 행동이 조금씩 어긋나 있어 이들의 진심이 궁금해진다.
반면 심동민은 고정우를 향해 낙인을 찍으며 일방적으로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어 위험한 긴장감을 더한다. 모두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힌 바로 그날 무천시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지, 마을 사람들이 감추려는 것은 무엇일지 추리의 촉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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