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기억나지 않는 살인으로 인해 180도 달라져 버린 고정우(변요한)의 인생을 조명한다. 자고 일어나 영문도 모르고 경찰서에 끌려간 고정우의 머릿속에는 소중했던 친구들을 해치는 끔찍한 기억의 파편이 떠오르지만 이것이 조작된 것인지 실제인지 아무리 애써도 떠오르지 않는 상황.
이미 자신을 살인자로 낙인찍은 경찰들의 강도 높은 취조로 결국 교도소에 수감된 고정우는 수감자들의 폭력에 시달리며 점점 흑화하고 있다.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도 자신을 살인자라고 여기고 있는 만큼 찬란했던 고정우의 세상은 점점 잿빛으로 물들어가 씁쓸함을 자아낸다.
설상가상 출소 이후 돌아온 고향 마을에서는 고정우를 반기기는커녕 온갖 욕설과 멸시를 보내며 적대감을 표해 불안감을 높인다. 심지어 출소한 아들 고정우를 매몰차게 내친 엄마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고정우의 마음속 죄책감과 의심을 키운다.
고정우가 사라진 친구들의 시신과 기억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무천 경찰서로 내려온 형사 노상철(고준)은 그를 예의주시하며 뒤를 쫓고 있다. 고정우를 따라 사건의 실체를 추적해 가는 노상철이 “이게 말이 안 되는데”라며 의문을 드러내 11년 전 그날에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여기에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던 중 하수구 안에 버려진 교복과 명찰을 확인하고 울부짖는 고정우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긴다. 시신이 발견됨과 동시에 마을 사람들의 갈등도 서서히 폭발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휴대폰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편, 최나겸(고보결)을 비롯한 고정우의 옛 친구들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 사이 수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이방인 하설(김보라)도 차오르는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단서를 찾아 헤매고 있다. 고정우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 모두 무언가 숨기는 기색을 보이고 있어 “모두가 용의자”라는 노상철의 말처럼 11년 전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은 대체 누구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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