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변영주 감독은 작품에 대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대해 "10년 전 시골의 어느 조용한 마을에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고, 사건을 일으킨 범인으로 지역 전체에서 촉망받던, 부족한 게 하나도 없는 19세 소년이 범인으로 몰려서 10년 동안 교도소에 있다가 출소를 하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소년이 아닌 청년과 10년 동안 그를 잊고 지냈던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역추적 스릴러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원작 소설을 각색한 서주연 작가의 대본을 봤다. 그게 너무 좋았다. 원작과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되게 잘 쓰여진 스릴러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로 하고 싶어졌다. 두 번째로는 그 때가 배우 몇 명이 캐스팅 된 상태였다. 변요한 배우는 제가 '화차' 때 오디션을 봤던 사이였다. 왜 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나이가 있는 배우 캐스팅인데 너무너무 좋았는데 들어갈 자리가 없더라. 이희준, 이선균 이런 분들과 동년배로 나와야 해서. '소셜포비아'를 너무 좋아해서 변요한 배우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만났을 때 사람을 매료시키는 사람이었다. 그 외 모든 배우 분들 출연 이유가 됐다. 제가 탱자탱자 노는 게 중요한 사람이었는데 이 분들과 작업을 하면서 게을러 빠지지 말고 많은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라고 첫 연출에 임하게 된 배경과 만족도를 표했다.
작품의 중심을 맡은 변요한은 출연 소감에 대해 "독일 원작을 각색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운동도 잘하고, 잘생기고, 건강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촉망받고 유복하게 태어나 하루 아침에 살인자가 된 고정우 역을 맡았다"라고 소개했다.
변요한은 교복을 입은 등장에 대해 "큰 이슈가 될 거라 생각했다. 예상이 가능했다. 교복을 입는 부분에 대해 부담이라기 보다, 사실 어떻게 고정우라는 인물의 19세부터 30대 초반까지 표현하는 게 저한테 중요했다. 아역을 썼을 때도 좋겠지만 직접적으로 제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게 더 강할 거라고 확신했다. 감독님과 논의 끝에 잘 이어가는 거로 선택했다. 교복은 한번 입어봤기 때문에 핏도 너무 잘 알고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출연한 이유에 대해 "우선 저를 브라운관에 데뷔 시켜주신 분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제작사 대표님이다. 제가 의리파다. 그래서 울선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사실은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봤을 때도 무언가 세팅된 게 적고, 어디에 기댈 곳이 없는 오로지 감정으로만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인데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어느 순간에 어떠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누명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다. 거기서 제가 무언가 배우로서 살아가면서 제가 해야 하는 사명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감히 감동이 와서 참여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지금 참여하면서 작품을 찍으면서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을 했지만 결국 여기 계시고, 안 계신 선배님들 연기와 그 감정에 기대면서 정말 한 씬 한 씬 무사하게 잘 넘기면서 완주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처음으로 악역이나 범인이 아닌 형사 역에 도전하게 된 고준은 "실은 제가 어렸을 때 독립영화에 있을 때 악역을 해본 적이 없다. 반대로. 그런데 '타짜2'에서 악역 한번 한 게 10년 동안 악역을 하게 됐다. 경찰이나 형사 역할을 해봤을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서에 직접 견학도 가서 체험도 하고 그러면서 경찰 분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어떨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막상 하다 보니 정말 애환이 많더라. 직분을 갖고 해내야 할 진심과 구사할 힘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아마도 요즘 진짜 여러 사건들이 많고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이 많고, 안 좋은 일을 많이 당한 분들께 대리만족을 시켜줄 수 있는 주먹 방망이 같은 역할이다.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경찰 분들을 꼭 대변하고 싶었다. 그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촬영 당시에는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이에 대부분의 액션에 대역을 썼다고. 변영주 감독은 "뛰어가는 것도 대역을 써야할 정도였다"라며 고준을 감쌌다. 고준 역시 "육교 건너는 게 제일 큰 액션이었다"라며 머쓱해 했다.
원작을 한국적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변영주 감독의 고민도 있었다. 변영주 감독은 "대한민국 공권력을 우습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다. 공권력이 무시당하고, 아무것도 못했다고 보이게 하는 걸 안 좋아한다. 자력구제라는 개념을 싫어한다. 굉장히 위험하다. 정우의 행동이 자력구제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것. 그래서 고준 배우 역할이 컸다.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야망캐'의 중심에 선 선배 연기자 배종옥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이 미스터리의 역사다.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예영실은 어디까지 갈 지가 가장 미스터리다. 어디까지 가야 할 지를 변영주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 여자가 자기의 욕망을 쟁취하기 위해 어디까지 하는지가 작품을 보시면서 재미를 느끼시기에 훨씬 좋으실 것"이라며 "작품 속 예영실을 표현하는 데에 감독님 역할이 컸다. 스포일러 같아서 얘기는 망설여지는데 풀어가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자신했다.
조재윤 역시 "출연 고민도 했다. 촬영 때는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라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변영주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고 변화가 많이 생겼다. 제가 모르고 있던 게 많이 생겼다. 심동민은 피해자라는 말에 변화가 많이 생겼다"라며 "피해자가 소외당하는 세상이 됐다. 이야기에서 제일 큰 피해자가 심동민이다. 딸이 죽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못나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야기를 펼쳐가다 보면 많은 부분에서 피해자다. 그 안에서 외면당하고 알코올 중독에 빠진다. 그게 아마 많은 피해자 분들이 계실텐데 말하지 못하는 분들의 말하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톱스타 최나겸으로 분한 고보결은 "전체 장르는 스실러지만 멜로라 생각하고 접근했다. 최나겸처럼 순애보는 없는 게 저의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고정우를 위해 모든 걸 바치는 역할이다. 인생 모두를. 어떻게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싶다. 그 마음을 좀 이해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본명 최덕미의 고등학교는 말 수도 적고 내성적이었는데 엄청난 노력 끝에 최나겸이 되기까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오직 정우만을 위해 11년을 바쳤다. 그동안 많은 것들이 변하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건 정우에 대한 마음이다. 그 마음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애썼다"라고 했다.
지난 6월 조바른 감독과 결혼한 김보라는 결혼 후 첫 작품이 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대해 "여름 시작에 결혼해 여름 끝나갈 때 제가 너무 애정한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어 럭키비키"라고 웃으며 "남편 조바른 감독은 큰 도움을 준 건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배우들의 모습에 변영주 감독은 "촬영하다가 다 제가 캐스팅 했다 생각할 때가 있었다. 요한 배우도 역시 내가 눈이 좋아. 다 제가 잘한 것 같고. 이 작품을 통해 만나야 할 사람 만나게 됐다 생각이 들었다. 방금 전에 요한 배우가 말한 것처럼 이 마을에 권해효 배우 같은 어르신들이 있다. 나머지 친구들의정서나 감정을 끊임없이 도와주는 마을이라는 미장센을 만들어준다. 이 작품이 실은 시골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요즘 드라마를 보면 삐까뻔쩍한 게 많이 나오지 않냐 그런 게 없다. 논두렁 옆에 있는 창고가 중심이 될 때도 있고 작은 시골집들, 마을에 있을 법한 식당 이런 곳이 굉장히 소박하다. 그런 긴장감을 배우들의 공동체가 만들어줘서 두고두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질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변영주 감독에게도 드라마 스코어에 대해서는 긴장했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는 교집합이 있고 없고가 크다. 영화는 2시간 안에 끝난다. 드라마는 1회와 2회 사이에 교집합이 있다.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달랐다. 그게 어려웠다. 이미 찍은 걸 그 다음 찍을 것과 왜 연결해야 할지가 너무 멀게 느껴졌다. 2시간 안에선 다이렉트로 연결이 되는데 드라마는 그게 어렵고 고민이 많이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는 스코어가 작으면 영화도 모르고 지나가는데 드라마는 잘 되고 안 되고를 숨길 수 없다. 광장 앞에 서 있게 된다. 더군다나 OTT처럼 유저 수가 적다는 말도 할 수 없다. 2024년에 TV보급률이 떨어지잖아 할 수 없지 않나. 그런 면에서 겁이 난다. 방법이 없다. 걱정이 되고 겁이 나고 잘됐으면 좋겠다. 도와 달라"라고 말해 웃음과 응원의 박수를 자아냈다.
제작발표회 말미 고보결은 "한 씬 한 씬 정성들여 만든 웰메이드 작품이라 자신할 수 있다"라고, 고준은 "밀도에서 압도적인 드라마다. 꼭 시청해 달라", 변요한은 "저희 드라마 너무 재미있다. 편안하게 아주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다"라고 거들었다.
마지막으로 변영주 감독은 "드라마에서 스릴러나 약간 무겁고 어려운 장르가 다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금요일, 토요일 밤에 TV 앞으로 드라마를 즐기기 위해 모여드는 유저가 늘어났으면 한다. 잘 되고 잘 끝나서 아직까지도 지속되는 배우들과의 단톡방이 폭파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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