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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YG엔터 목표가 줄하향 "향후 전망도 불투명"

상반기 보수 양현석 14억6900만·양민석 5억4000만원

YG엔터테인먼트(YG엔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좌초하고 있다. 겨우 3억원에 불과한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에 주가가 급락하더니, 실제 실적은 더욱 악화한 110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주들의 실망감을 배가시킨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3월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양민석 대표이사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단독 체제 출범 후 첫 성적표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고, 연고점 대비 50% 넘게 빠진 주가 역시 경영자의 책임론을 부각하는 기준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해 총괄프로듀서로 복귀한 최대주주(19.33%) 양현석 프로듀서가 극심한 실적 부진에도 홀로 상반기에만 15억원에 육박한 연봉을 수령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 대표가 취임 당시 밝힌 '주주와 투자자 신뢰 제고'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YG엔터는 전 거래일 대비 0.57% 내린 3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 3만원대로 내려온 후에 한 달째 약보합 중이며, 이달 5일(3만1300원)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외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다소 유입됐으나 실적 발표 후 다시 주춤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YG엔터의 그간 약세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가 눈높이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달 16일 다올투자증권이 YG엔터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81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게 화근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YG엔터의 목표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16.36% 내린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한 101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8.9% 감소한 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이달 9일 YG엔터가 2분기 매출은 900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하자 그렇지 않아도 놀란 시장은 더욱 발칵 뒤집어졌다. 기존 전망치인 70억원은 고사하더라도, YG엔터의 2분기 실적 전망을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한 증권사의 전망치(3억원)마저도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는 적자 실적이 공개된 YG엔터의 목표가를 한 단계 더 내리는 데 동참했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4만4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하나증권은 5만8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마지막으로 유안타증권이 6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가 꼽은 YG엔터의 2분기 '어닝 쇼크' 원인은 큰 돈을 벌어다 줄 지식재산권(IP) 부재와 신예급 아티스트의 성과에 필수적으로 투자돼야 할 경비 확대 등이다. 여기에 일본 공연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MD 등 로열티 매출이 줄었고 대표 IP인 블랙핑크의 활동 부재가 갈 길 바쁜 YG엔터의 발목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YG엔터의 실적 부진은) 신예급인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의 활동 부진과 저연차 위주의 IP 활동에 따른 프로모션과 지급 수수료 등을 포함해 총 투자성 경비 약 83억원, 무형자산(아티스트 IP계약, 저작권 매입) 상각비 약 37억원이 투입된 결과"라며 "기존 YG 대표 IP인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협찬금 관련 대손 충당금 약 21억원까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주주들의 시선은 최고경영자(CEO)인 양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충격적인 실적 발표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가 흐름이 양 대표가 밝힌 포부와는 거리가 먼 모습만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양 대표는 양현석 프로듀서의 동생으로 지난 2018년까지 YG엔터의 단독 대표 및 이사회 의장을 맡다가 2019년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난 후 2022년 경영일선에 복귀한 인물이다. 이후 황보경 전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단독 대표에 다시 올랐다.

주주들의 반발은 있었다. 스토리가 있던 전임 대표가 다시 전권을 쥐게 됐기 때문이다. 일부 주주들은 양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은 '친형' 양현석 프로듀서와 엮으면서 "형제가 떠나야 YG엔터가 산다", "3억도 많았네" 등 강도 높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양 대표가 경영권을 강화할 정당성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주주가치 제고'가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양 대표는 취임 당시 "이사회의 결정이 회사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난 2월 발표한 주주환원정책 수립에 이은 이번 경영 구조 변화를 통해 주주와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및 장기적인 투자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주주들을 독려했다.

물론 양 대표 단독 체제 후 첫 성적표가 실망스럽긴 하나 이제 막 경영 일선에 오른 만큼 투자 대비 성과는 더욱 기다려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시장은 여태껏 부진한 YG엔터의 실적에 더해 향후 실적 또한 어두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심은 더 악화하고 있다. 하반기 외화를 벌어다 줄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2NE1 등 아티스트들의 아시아 투어가 예정되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만을 오매불망 기다려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레저 미니 앨범, 베이비몬스터 정규 앨범, 2NE1 아시아 투어 등 여러 아티스트의 활동이 예정됐지만, YG엔터가 경쟁사들과 견줄만한 수준의 실적을 내려면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이 중요하다"며 "베이비몬스터가 아레나 투어를 돌고, 트레저가 아시아 밖으로 투어 범위를 넓힌다면 내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내년 중 신인 아티스트 한 팀이 데뷔할 순 있지만 이에 다른 실적 개선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보다 11% 낮은 448억원"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YG엔터는 14일 올반기 보고서를 내고 양민석 대표 이사와 감사 8인의 급여와 임원이 아닌 개인 중 5억원 이상의 급여를 수령한 주요 인물들의 상반기 보수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양민석 대표는 올해 상반기 5억4000만원, 양현석 프로듀서는 같은 기간 14억6900만원을 받았다. 양 대표는 급여 4억2000만원에 상여금이 1억2000만원이었고, 양 프로듀서는 급여로만 14억원 넘게 챙겼다. 이중 양 대표만 포함된 YG엔터 이사와 감사 8인의 보수 총액과 1인당 평균 보수액은 각각 10억1400만원, 1억1300만원에 그쳤다.

이한림(2kuns@tf.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629/0000313463?sid=101



 
익인1

2개월 전
익인2
나 찐 주주인데 걱정안함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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