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에도 꿋꿋하게 경기를 치른 칼리프는 10일 중국 양류와 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며 “SNS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칼리프는 올림픽이 끝나자 "정의와 존엄, 명예를 지키겠다"라며 파리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칼리프는 자신에게 ‘사이버불링’(온라인 집단 괴롭힘)을 한 누리꾼들을 고소하면서 동조했던J.K. 롤링도 고소한 상태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발 부디는 14일(현지시각)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롤링이 포함됐다고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밝혔다.
칼리프가 여자 복싱 66kg에서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며 금메달까지 획득하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칼리프의 여자 경기 출전이 불공정하다는 지적과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특히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칼리프가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와 맞붙어 기권승을 거둔 16강전 사진을 올리며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 남성이 머리에 주먹을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이런 미친 짓을 끝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라면서 "여성 복서가 부상을 당해야 하냐, 아니면 죽어야 하나"라고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IOC를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소 명단에 오르지 않았으나 칼리프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