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첫 인스파이어 아레나 콘서트에서 360도 개방형 무대를 선보이는 것.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데이식스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INSPIRE ARENA)에서 단독 콘서트 'FOREVER YOUNG'(포에버 영)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데이식스가 4년 8개월 만에 진행하는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여는 공연이다. 데이식스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필두로 10월 5일(이하 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13일 발리, 16일 수라바야, 19일 자카르타, 11월 22일 싱가포르, 30일 방콕, 내년 1월 26일 홍콩, 2월 12일~13일 오사카, 15일~16일 도쿄, 22일 마닐라 등지에서 3번째 월드 투어 'FOREVER YOUNG'를 전개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첫 공연 또한 데이식스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8월 16일 데이식스 공식 계정에 게재된 좌석 안내도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는 360도 원형 무대로 진행된다.
데이식스가 360도 좌석 개방형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건 데뷔 후 두 번째다. 앞서 올해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한 단독 콘서트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에서 360도 원형 무대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360도 좌석 개방이 확정됨에 따라 데이식스 단독 공연 관객수 자체 최고 기록 경신에도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2015년 9월 데뷔한 데이식스는 가수의 꽃이자 밴드의 근간으로 간주되는 콘서트 규모 면에서도 계단식 성장을 이어왔다. 2015년 11월 서울 마포구 무브홀 첫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6년 예스24 라이브홀, 2017년 무브홀과 예스24 라이브홀,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연세대 백양콘서트홀, 2018년 올림픽홀, 2019년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잠실실내체육관 등까지 차근차근 단독 공연 규모를 키워 온 것. 현 최고 기록은 잠실실내체육관 360도 개방 3회 공연을 통해 동원한 3만 4,000여 명이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최대 수용 인원은 1만 5,000명으로 알려져 있다. 무대와 장치, 구조물 등을 어떻게 설치하고, 구역을 얼마나 개방하느냐에 따라 상이해지지만 최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단독 공연(360도 개방이 아닌 180도 개방)을 개최한 아티스트들의 경우 회당 적게는 8,000여 명, 많게는 1만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데이식스 측의 무대 설치, 구역 개방 방식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360도 개방을 확정한 만큼 1만 1,000석 이상, 1만 5,000석 이하의 관객 수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KSPO DOME(케이스포 돔, 이하 올림픽 체조경기장) 최대 수용 인원과 비슷한 규모다. 앞서 솔로 가수 임영웅과 아이유는 KSPO DOME에서 360도 개방 형태로 회당 1만 5,000명가량의 관객을 운집시켰다. 9월 체조경기장 대관이 불발된 데이식스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수용 인원은 비등한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차선책이었던 셈이다.
9월 콘서트 역시 이변이 없는 한 단시간 내 전석 매진될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식스는 최근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예뻤어' 동시 역주행, 신곡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 정주행과 함께 대거 유입된 신규 팬들로 한층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데이식스 콘서트를 관람하고자 하는 수요도 대폭 상승했다.
3월 25일과 26일 순차적으로 진행된 4월 콘서트 예매 트래픽(동시 접속 수치)는 데이식스 자체 최고 수치인 약 200만에 달했다. 3회 차 티켓(회당 1만 1,000석, 도합 3만 3,000석)은 삽시간에 매진됐고, 추가 오픈된 1,000여 석의 좌석 또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티켓팅에 실패한 K팝 팬들은 데이식스가 'K팝 대표 밴드' 이름값, '슈스(슈퍼스타) 밴드'라는 주제에 걸맞은 대형 공연장을 섭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마디로 주제 파악이 시급한 밴드다.
이에 영케이는 3월 26일 방송된 KBS 쿨FM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에서 "데이식스의 360도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축하하는데 이게 또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매진이라는 건 못 오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는 뜻인 건데 많이들 못 오시는 것 같아서"라며 "주제 파악 시급이라고 하시는데 주제 파악하도록 하겠다. 어서 또 여러분이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나아가도록 하겠다. 늘 응원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기쁘지만 뭔가 좌불안석 같은 느낌이지만 살짝만, 조금만 더 기뻐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식스는 9월 2일 미니 9집 앨범 'Band Aid'(밴드 에이드)를 발매한다. 신보명 'Band Aid'는 상처를 보호하는 반창고를 가리키는 영단어다. 이는 자신들의 음악적 행보를 응원해 주는 이들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밴드 데이식스의 존재 의미와도 깊게 맞닿아 있다.
이번 신보는 데이식스의 정체성과 힐링 에너지가 담긴 작품이다. 신규 음반 출시는 3월 18일 발표한 미니 8집 'Fourever'(포에버) 이후 6개월여 만이다.
8월 3일 공개한 신보 스케줄러 상단에는 앨범 EXP(expiration date, 유효기간)이 00/00/0000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멤버들이 데뷔 초부터 간직해 온 데이식스의 오랜 목표 '늙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가수'와 일맥상통한다.
영케이는 지난해 9월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를 기념해 진행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계속해서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원필 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데이식스 멤버들과 함께 초반부터 생각하고 이야기했던 부분 중 하나가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였다. 이게 밴드 음악에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오가닉한 사운드, 또 일렉 기타와 베이스, 드럼, 건반 이런 악기들이 쓰이는 밴드의 구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듣기에도 거북함이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니 8집 'Fourever'(포에버)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는 "저희가 이번에 음악을 들려드렸을 때 바로 좋아해 주신다면 너무 감사드리겠지만 아니더라도 또 언젠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 상황이라 그냥 우리는 꾸준히 좋은 음악, 늙지 않는 음악 열심히 하고 있으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작업하며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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