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6일 한국방송(KBS)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다.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게 과연 진정한가.”
발언이 논란을 빚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 이렇게 말했다. “수십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의 공식적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가 있었고, 그러한 사과가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
수습을 하려는 건지, 불을 지르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일본을 대신해 한국인을 설득하는 것이다.
윤석열 말처럼, 이젠 일본과 대등한 수준이라며 왜 이렇게 일본 비위를 못 맞춰 안달인가. 지난해 이맘때 열린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 구체적 출발점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군사협력을 통한 한반도 안보 구축을 꾀하는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윤석열은 지난 총선에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서도 오히려 ‘극우 세력’에 기대 정권 옹위에만 치중하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과거사를 부정하고, 외교안보의 미래까지 동원하려 든다면, 국민들이 이를 어디까지 언제까지 용납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