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라는 단어에 붙을 수 있는 말 중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무모한’이라는 표현이다. 이 두 단어가 합쳐져 ‘무모한 도전’이라는 말이 만들어지면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주춤댈 수밖에 없다.
패션기업 F&F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할 때도 일각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여기에 SBS와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까지 진행하면서 F&F의 엔터테인먼트 진출은 빠르고 과감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데뷔 초 필리핀 팬덤 79%…이제 북미·남미로 확장”
이러한 과정을 거쳐 F&F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유니스(UNIS)가 탄생했다 ‘유니버스 티켓’의 다소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유니스는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8위를 기록하고 이번 첫 미니 앨범 ‘CURIOUS’로도 자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극적인 성장 드라마를 써 가고 있다.
이에 대해 F&F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최재우 대표는 “‘유니버스 티켓’은 정확한 타깃층을 정해 공략해 간 프로그램이다. 대중에게 어필하기보다 K-POP을 진짜 좋아해서 소비하는 팬들을 노렸다. 실제로도 국내에서의 인지도와 달리 해외에서 크게 인기를 누리는 K-POP 팀들도 많다. 특히 요즘은 OTT나 다시보기, 유튜브 클립 등으로 지난 방송을 소비하는 만큼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의 말처럼 유니스는 그들이 탄생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신인 걸그룹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으며 데뷔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화제를 모은 것은 젤리당카와 엘리시아 등 필리핀 국적 멤버들이 K-POP 걸그룹 멤버로 포함된 점이었다.
그는 “이전에도 필리핀 국적 멤버가 국내 걸그룹 중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사례가 아예 없었다고 봐도 좋다”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유니스는 데뷔 앨범 활동 당시 필리핀 마닐라와 세부 등에서 팬사인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일본 국적 멤버들의 인기에 힘입어 후쿠오카 공연도 마쳤다. 최 대표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런 유니스의 빠른 성장세를 이끈 요인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최 대표는 주저 없이 필리핀 팬덤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 대표는 “필리핀 멤버 2명이 데뷔 조가 되었을 때 이미 현지에서는 열광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래서 데뷔 직후부터 지금까지는 필리핀 팬덤이 유니스 팬덤의 79%에 달할 정도였다. 현재는 필리핀 팬덤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쪽이나 남미 쪽에서도 유니스의 노래를 많이 듣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유니스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기존 공식 넘어설 것”
그러나 아직 유니스가 올라가야 할 고지가 많이 남았다. 최 대표가 바라보는 유니스의 다음 단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음악 마케팅의 핵심은 유니스를 한 번이라도 더 보게 하고 이들의 음악을 더 듣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할 만한 키워드를 활용하고, 챌린지를 통해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라며 “항상 1등을 위해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글로벌로 팬덤을 계속 늘려가는 것이 목표다. 유니스 팬덤을 같이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유니스 멤버들은 다른 그룹에 비해 연령층이 낮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되어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멤버들의 성장 과정 자체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또, 솔로, 유닛 등 다양한 형태로 활동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기존 걸그룹들이 앞서 보여준 성장 공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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