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 동안 태국 저인망 어선 선장들은 밀매업자들에게 납치되어 팔린 노동자들을 임금을 주지 않은 채 무한정 바다에 붙잡아두며 일을 시켰다.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바다 노예 생활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며 호평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고스트 플릿(Ghost Fleet)을 공개 상영하기로 했다.
노예 어업에 시달리던 4,000명이 넘는 어부를 구한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파티마 퉁푸카야쿨(Patima Tungpuchayakul)이 현장 프로듀서인 추티마 시다사시안(Chutima Sidasathian)과 함께 싱가포르를 찾았다.
두 여성은 9월 싱가포르에서 ’고스트 플릿‘의 상영을 계기로 ‘고스트 플릿’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 노예 어업의 ‘온상’으로 간주되는 태국에서도 상영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파티마는 “전 세계 사람들이 ’고스트 플릿‘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지만, 공무원들의 개입 하에 노예 어업과 학대가 멈추지 않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특히 진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영화 ’고스트 플릿‘에서 카메라는 파티마와 추티마 두 여성이 태국 구조대원들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외지로 항하는 모습을 좇는다. 그들은 그곳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어부들을 찾아내 구조한다.
구조된 어부들은 짧게는 5년에서부터 길게는 24년까지 인도네시아 외지에서 살았다. 가족들은 그들의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었다.
파티마는 “미국 인신매매(US Trafficking in Persons) 보고서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태국 정부가 노예 어업을 단속했다”라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은 그들이 먹는 물고기를 노예가 잡은 게 아닌지 묻기 시작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태국 저인망 어선 선장들은 밀매업자들에게 납치되어 팔린 노동자들을 임금을 주지 않은 채 무한정 바다에 붙잡아두며 일을 시켰다. 캄보디아인, 라오스인, 미얀마인들이 태국인보다 더 쉬운 표적이 되었다.
하지만 국제적인 호평을 받은 ’고스트 플릿‘은 태국에서 이런 노예 어업을 금지하는 새로운 법안 승인의 길을 열었고, 인도네시아 정부도 태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노예 어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고스트 플릿‘은 10월에는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등 전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다만, 동남아시아에선 싱가포르 외의 다른 나라의 상영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