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엄마친구아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작품 전 기대를 모았던 요소들은 어느 정도 기대를 충족시켜 줬다. 다만, 너무 무난했다는 점이 흠이다. 충분히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재료들이 모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다는 건 가볍게 볼 수 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아쉬움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두 주인공의 케미가 그렇다. 남녀 주인공이 로코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이유는 두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완벽해 보이지만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배석류와 최승효를 맡은 정소민과 정해인은 아직까지는 '착붙케미'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줬다. 소꿉친구 같은 편안함과 사랑을 싹틔워가는 풋풋함 사이에서 '엄친아'의 로맨스는 어떤 것인지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주변 인물들 역시 아쉬움이 존재했다. 다른 로코 어딘가에서 본 듯한 인물들이었다. 파혼과 퇴직이라는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린 뒤 가족들을 피하고 이내 엄마를 만나 전개되는 초반 스토리 역시 기시감을 지워낼 수 없었다. 로코에서 로맨틱 만큼이나 코미디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익숙한 전개와 구성으로 새로운 재미를 뽑아내기란 쉽지 않다.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엄친아'가 가진 재료는 더할 나위 없다. 추후 스토리가 전개되고 숨겨진 사실들이 차례대로 공개되면 지금의 아쉬움은 기억도 나지 않게 할 잠재력은 충분하다. 이는 첫 주의 맛이 너무 무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든 작품이 자극적인 맛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너무 무난하기만 하다면 결국 구미가 당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훌륭한 재료를 가진 '엄친아'는 무난함을 극복할 수 있는 맛을 뽑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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