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주택가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전기차 화재에 이어 소형 배터리를 장착한 개인형 이동장치(PM)에서도 잇따라 불이나 안전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1일 서울 성동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성동구 사근동의 연립주택 반지하 창고에서 전기자전거 리튬 배터리가 폭발해 불이 났다. 주택가 밀집 지역이었지만 다행히 불길이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발생 지점 주변에 불이 옮겨붙을 만한 집기류가 없어 큰 피해없이 진화됐다"고 설명했다.
사고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에는 자전거에서 희뿌연 연기가 치솟더니 갑작스러운 폭발과 함께 배터리 조각이 사방으로 날리며 타는 모습이 담겼다. 폭발로 일어난 불길은 타이어와 안장 등으로 옮겨붙었다가, 10분 뒤쯤 출동한 소방에 의해 진화됐다.
이번 화재 역시 다수 전기차 화재처럼 배터리 과충전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전기자전거 주인은 소방 관계자에 "19일에 자전거를 한 달 만에 탄 후 당일 밤 9시쯤부터 자전거를 충전해놨다"면서 "사고 당일(20일) 오전까지 계속 충전기를 꽂아뒀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불이 붙었다"고 진술했다. 해당 자전거는 화재 전까지 문제 없이 작동했다고 한다. 소방 당국은 충전기 등 부품을 수거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배터리는 전소해 제조사 등 구체적 사항은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전기자전거 보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화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의한 화재는 2019년 2건에서 2020년 6건, 2021년 11건, 2022년 23건, 2023년 42건으로 급증했다. 당정은 과충전 방지 시스템, 배터리 이력 관리 등 전기차 화재 대책을 논의해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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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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