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 청문회에선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최근 인터뷰 기사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 위원장은 MBC를 과거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언급하며, "외부에서 무너뜨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는데요.
야당 의원들은 "발상 자체가 탄핵감"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이어서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공개된 〈월간조선> 9월 호.
직무정지 상태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2012년 MBC 홍보국장이었던 이 위원장은 "MBC 민노총 언론노조의 불법적 파업에 맞서 이겼다"며 "종군기자를 했던 것 이상으로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파업의 정당성은 이미 재작년 대법원 확정판결로 인정됐는데도, 사실과 다른 주장을 여전히 되풀이했습니다.
또 기자 시절 이라크 전쟁 취재 경험을 언급하던 이 위원장은 "사담 후세인이 영원할 것처럼 얘기들을 했지만, 결국 외부의 힘이 강하게 작동하니 무너졌다"며 MBC에 대해서도 "그렇게 빗대어 얘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방송정책 총괄 기관의 수장이 철권 통치로 악명 높았던 해외 독재자를 특정 공영방송사에 비유하며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이훈기/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국회 과방위)]
"방송의 독립성을 지켜내야 할 방통위원장이 특정 사에 대해서 '외부의 힘으로 무너뜨려야 된다' 방통위원장이 이런 발상을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충분한 탄핵 사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2년 전 보수 정당 강연에서 영화와 연예인들을 좌파·우파로 구분해 논란을 불렀던 일에 대해선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좌우가 균형되게 형성돼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정헌/더불어민주당 의원]
"본인이 문화예술인들을 좌파와 우파로 갈라놓고서는 좌우 균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열거하기 힘들 만큼 자기분열적인 언어가 가득한 인터뷰였습니다."
해당 인터뷰 기사에는 '작심 토로'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이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쏟아졌던 각종 의혹에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MBC 본사와 지역사 임원 시절 법인카드와 회사 차량 유용 의혹, 컴퓨터 ‘직원 사찰’ 프로그램 방조 등은 기사에 전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36935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