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와 함께 사실상 빅뱅에서 퇴출된 탑을 둘러싼 팬들의 성화가 거세다. 데뷔 18주년을 맞은 빅뱅 팬들을 ‘칼차단’하면서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빅뱅은 지난 19일 데뷔 18주년을 맞았다. 이제는 ‘레전드’ 반열로 올라선 K팝 그룹의 의미 있는 날이었다. 지드래곤, 태양은 각각 자축을 의미하는 게시물을 남기며 팬들과 소통했다. 지드래곤은 태양과 대성을 태그하며 여전한 우애를 자랑했다.
사실상 퇴출된 한 멤버가 팬들의 축하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버닝썬 게이트’로 국내 연예계에서 퇴출된 승리는 침묵 중이지만, 탑은 데뷔 18주년 게시물에 자신을 태그한 팬들의 게시물을 일일이 차단하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빅뱅 팬들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빅뱅으로 뜬 탑이, 빅뱅 지우기에 나서며 팬들의 불쾌감을 자극한 것이다. 이에 대한 팬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한 빅뱅 팬의 장문의 글이 수백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 팬은 “탑은 그냥 아이 같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스타일. 아이돌이랑은 절대 안 맞는다. 팬 관리, 소통? 빅뱅 중에서도 최악”이라며 “예술병은 걸렸지만 보여준 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 팬은 빅뱅 커리어 외 이룬 것이 없는 탑의 커리어를 지적했다. 그는 “보여준 건 하나도 없다. 연기로다 음악적으로나 유치한 가사로 범벅된 ‘턴인업’ ‘둠다다’ 등 앨범 하나 없는 14년 차 가수. 빅뱅 손절하려는데 대중적으로 성공한 지드래곤이나, 음악적으로도 인정받은 태양에 비해 태양은 미공개 곡은 올리지만 앨범은 14년째 되도록 낸 적도 없고 예술가인 척, 가수인 척 한다”고 했다.
또한 “태양과 지드래곤 때문에 아티스트 이미지인 빅뱅에 수혜 제일 만이 입은 멤버다. 자신만의 세계가 너무 강해 다른 사람 생각 안하고 본인 하고 싶은대로만 하는 이기적 성격에 아이돌을 넘어 인간으로 실격인 성격”이라며 “지금까지 인기와 수익, 8년째 일 안해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만든 것이 빅뱅의 후광일텐데 저렇게 구는 것은 안하무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언더에서 예술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역량과 재능이 안되고 아이돌로 활동하기에는 마인드가 안 돼 있다”이라고 했다.
해당 글에 수많은 빅뱅 팬들이 동조했다. 같은 맥락의 의견이 뒤를 잇는 중이다.
‘죽어도 빅뱅으로 돌아올 일은 없을 거라고 못 박아줘서 너무 고맙다.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빅뱅은 권지용, 동영배, 강대성 이 세 명이다’ ‘주변 지인, 스태프들 최소 10~15년 이상 알고 지내는 지드래곤이 손절, 그동안 보여준 모습들 보면 누가 마음 고생했을지 뻔히 보인다’ ‘동생들이랑 팬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빅뱅 기여도 가장 크고 팬덤 큰 지드래곤도 팬 소중할 걸 아는데, 탑은 대체 뭐냐’ ‘선택적 분노장애처럼 느껴진다’ 등 탑의 이번 행각을 비판하는 팬들의 성토가 나오고 있다.
탑은 2017년 의경 복무 중 비연예인 여성과 함께 자택에서 대마초를 수차례 흡입한 사실이 적발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활동에 발목이 붙잡힌 탑은 이후 YG 엔터테인먼와 전속계약이 만류되면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국내 연예계에 대한 의미 없는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탑은 연예계 은퇴를 번복한 상태다. 탑은 미술가 컬렉터로 나서고 민간 달 여행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빅뱅 타이틀 외 별다른 커리어가 없다는 팬들의 지적도 사실로 보인다.
예술가 이미지를 포기한 탑은 넷플릭스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을 확정하며 연예계 복귀를 알렸다. 탑의 캐스팅은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작품의 주인공인 배우 이정배가 탑과 절친인 점을 두고 ‘인맥 캐스팅’ 비판까지 나왔다.
탑은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과거 가수 활동을 하다 은퇴한 아이돌 역할을 맡았다. 황동혁 감독은 랩과 춤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몰색하다 탑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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