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대전의 한 모텔에 또래 여고생을 감금해 집단 폭행하고 이를 생중계까지 한 미성년자 일당에 대해, TJB가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이들은 1심 재판의 형이 무겁다고 항소를 제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오히려 더 무거운 형을 선고했습니다.
전유진 기자입니다.
지난해 대전의 한 모텔에 여고생 한 명을 6시간 넘게 감금한 뒤 집단으로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미성년자 5명.
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생중계까지 했지만 지난 5월 1심에서 징역 최대 8년 최소 3년 6개월을 각각 선고받자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3개월여 만에 진행된 항소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이들에게 더 무거운 형을 내렸습니다.
대전고법 형사1부는 범행을 주도한 18살 여학생은 징역 장기 10년, 단기 7년, 19살 성인이 된 남학생엔 징역 6년을, 나머지 일당에게는 장기 6년과 단기 5년을 선고하며, 최대 2년까지 형량이 늘어났습니다.
▶ 스탠딩 : 전유진 / 기자
- "재판부는 피고인 일당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준법의식도 없이 폭력성을 드러냈다고 판시했습니다. "
피고인 2명이 재판 기간 중 천 만원을 각각 공탁하기도 했지만 피해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유리한 정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씻을 수 없는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 학생 보호자는 형량이 선고된 후 조금이나마 위로받는 느낌이라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보호자
- "위로도 많이 되고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재판까지) 오래 걸렸잖아요. 똑같은 형을 받을까 봐 걱정도 많이 했고 감형될까 봐도 걱정했는데 그나마…."
그렇지만 10개월이 넘도록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쉬이 상처가 낫지 않는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보호자
- "아직까지 아이는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저 역시도 항상 힘들죠. 저희한테 사과를 한 게 아니라 판사님이랑 검사님한테 사과를 드린 거지…."
한편 함께 범행을 주도한 걸로 알려진 17살 남학생 한 명은 강제 추행 혐의로 여전히 또 다른 재판을 받고 있어 아직 1심 선고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TJB 대전방송 전유진 취재기자 jyj@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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