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3회 방송을 앞둔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극본 신하은·연출 유제원)이 로맨스물 훈풍을 타고 순항 중이다.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 드라마다. 서로의 흑역사 기록기인 소꿉남녀 최승효(정해인)와 배석류(정소민)가 인생의 교차로에서 재회하며 다시 펼쳐지는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 너머 따뜻한 설렘을 선사할 예정.
드라마는 '엄친아' 최승효와 '엄친딸' 배석류의 캐릭터 소개부터 시작됐다. 건축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손꼽히는 건축가가 된 최승효와 명문대 출신의 글로벌 회사 인재로 성장한 배석류는 목욕탕도 함께 가던 소꿉친구 사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열일'하던 두 사람은 뜻밖의 사건으로 다시 조우하게 된다. 미국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던 배석류가 회사를 그만두고 파혼까지 하며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것.
평소 배석류와 티격태격하고, 함께일 때면 세상 유치하고 장난스러워지는 '찐친'인 두 사람. 그럼에도 최승효는 배석류의 힘든 순간에 진심으로 위로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엄마친구아들'은 첫방부터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엄마친구아들' 2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6.0%, 1회 4.9%보다 상승한 수치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가 발표한 8월 3주 차 TV·OTT 통합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고,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정소민과 정해인이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첫 로코 도전 작품으로 '엄마친구아들'을 택한 정해인도 기분 좋게 출발선을 떠났다. 그간 장르물 혹은 서정적이고 어두운 로맨스 드라마 '봄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에서만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정해인. '엄마친구아들'은 그의 작품 속 웃음을 가장 많이 관찰할 수 있는 작품이 됐다.
무심한 듯 대사를 툭툭 던지는, 시니컬한 '엄친아' 매력에 더해 감춰왔던 플러팅 기술을 대방출하며 '로코' 재질을 양껏 뽐낸 그다. 배석류의 통통 튀는 캐릭터와의 합이 잘 맞는 이유.
배석류를 연기한 정소민은 엉뚱함과 털털함 속 사랑스러움을 발산하며, 돌아온 로코 여신의 저력을 과시했다. 마냥 평면적이지도 않다.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압박에 고통스러워 하는 'K-장녀'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기도 했다. 백 점짜리 딸의 파혼과 퇴사 소식에 분개하던 엄마 나미숙(박지영)을 향해 "왜 나는 항상 엄마의 자랑이어야 하냐"고 일갈하는 장면은 같은 처지에 놓인 시청자들의 무한 공감을 불렀다.
두 배우의 연기 합에 더해 주목을 받는 시청 포인트는 '소꿉친구 서사'다. 제목에서 쉽게 예측되듯이 '엄마친구아들'은 혐관에서 싹트는 사랑이라는 클리셰를 변주 없이 가져간다.
연출도 서사도, 그리고 두 배우의 연기까지도 아는 맛이다. 늘 먹던 '김치찌개'를 찾는 시청자에겐 불호가 없겠으나, 그렇지 않은 신규 시청자를 유입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6부작이라는 점은 우려를 낳는다. 2회까지 방송되었음에도, 소꿉친구의 로맨스 빌드업 탓에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소꿉친구 전사와 조연 포함 4명의 관계성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것만으로 총 16회를 지루함 없이 꽉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엄마친구아들'은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졸업'에 이어 올해 tvN 로맨스 드라마 흥행의 계보 신규 주자로 기대를 모은 작품. 장르물 바람이 지고 로맨스 드라마가 다시 안방의 대세로 떠올랐으나, 시청자들의 피로감 역시 무시 못할 리스크다. '엄마친구아들'은 선배 로맨스 드라마들과 다른 특장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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