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을 지탱해 온 간호사들이 더는 못 버티겠다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응급실 대란 상황에 코로나까지 재유행하며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닷새간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참여자 2만 4천여 명 중 91%가 찬성했다며,병원 측과의 조정이 결렬될 경우 오는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병원 31곳과 고려대병원을 비롯한 민간병원 30곳 등 61곳.
이른바 '빅 5' 병원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를 뺀 60여 개 직군의 의료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는데 60~70%는 간호사입니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지 벌써 반 년.
끝날 줄 모르는 의료공백이 총파업 투표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노조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총액 대비 6.4%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희선/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의료 공백을 메우면서 헌신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임금체불, 구조조정 압박을 당하고 있는데 절박한 요구에 정부와 사용자가 답할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노조 측은 설사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에는 필수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응급실 대란은 일상이 됐고, 최근 코로나 재유행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대한의사협회는 "9월에 코로나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대거 쉬는 추석 연휴도 있어서 응급실 연쇄 셧다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조속한 교섭 타결로 의료현장에 혼란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고, 보건복지부는 내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이후 입장을 내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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