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대립을 벌이는 여야가 이번에는 축구경기로 자존심을 건 진검 승부를 벌인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친선 축구경기를 연다.
1년 9개월 전인 2022년 11월 열린 친선 경기에서는 0대0 무승부였다.
여야 협치를 도모하는 자리지만 분위기는 진지하다. 국민의힘 주장인 송석준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에는 승부를 낼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 주장인 위성곤 의원은 “실력은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업부터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은 상대를 압박하기 용이한 4-4-2 전술을 구사한다. 배현진 의원이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그 뒤를 섀도 스트라이커 박형수 의원이 받친다. 중앙에선 송석준·정동만 의원이 피지컬로 상대를 벗겨내면서 공도 뿌려주는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다. 좌우 날개는 이상휘(왼쪽)·임종득(오른쪽) 의원이 자리한다. 송 의원은 “호리호리한 체구의 두 의원이 종횡무진 달릴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중원 싸움에 적합한 4-3-3 전술을 앞세운다.
공격라인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오경 의원이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좌우 날개에 위성곤(왼쪽)·한병도(오른쪽) 의원이 포진한다. 플레이메이커는 김영진 의원이 나선다. 임 의원을 제외한 세 명은 매주 월요일 아침 국회 운동장에서 조기축구를 하며 몸을 만들어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의원이 박지성처럼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휘젓는 스타일이라면, 김 의원은 패스를 뿌려주고 프리킥을 전담하는 전형적인 10번”이라며 “주장인 위 의원은 전방 공격수의 덕목인 연계플레이에 능하다”고 했다.
민주당의 강점은 응원전에 나서는 170명 의원단의 수적 우위다.
위 의원은 “응원단을 만들어 준비했다. 열심히 훈련했으니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신력으로 똘똘 뭉치겠다는 심산이다. 송 의원은 “거야의 압박에 정신없이 바빠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지만, 끈기 있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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