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이 내년 1월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는 청송군과 봉화군에 이어 경북도내에서 세번째다.
의성군은 지난 19일 열린 이장연합회 정기회의에서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내년 1월부터 주소나 연령에 상관없이 시내버스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요금 부담을 줄여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교통 복지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의성 지역 농어촌버스 운송사업자인 ㈜의성여객은 시내버스 27대를 107개 노선에 걸쳐 운행하고 있다. 버스 요금은 일반 기준 1천300원이다. 이용객 수는 하루 1천120명으로 연간 40만9천75명이 이용하고 있다.
의성군의 시내버스는 이용객 감소로 운송 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운행 손실을 보전하는 예산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의성군에 따르면 시내버스 지원 예산은 2019년 32억9천만원에서 이듬해 37억6천만원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44억1천6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예산에 책정된 재정 지원금은 37억4천400만원이다.
시내버스 지원 예산은 ▷운행손실 보상지원금, ▷경영안정지원금 ▷교통카드 보조금 ▷벽지노선 손실보조금 ▷재정지원금 ▷유가보조금 등으로 구성된다.
반면 시내버스 운송 수익은 해마다 감소세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시내버스 이용객이 급감한 이후 좀처럼 승객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시내버스 운송 수익은 지난 2019년 7억3천900만원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5억7천250만원으로 급감했다. 운송 수익은 2021년 5억2천500만원에서 이듬해 5억700만원으로 줄었고, 일상회복이 이뤄진 지난해에도 5억840만원에 그쳤다.
의성군은 요금 무료화로 연간 6억~7억원의 예산 부담이 늘어나는 대신, 사실상 공영버스 형태로 운영하며 벽지노선 등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개선하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성군은 이 같은 내용의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방안을 조만간 의성군의회에 설명하고, 내년도 예산안에 소요 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요금 무료화로 주민들의 이동권이 개선되고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내년에 노선 개편까지 함께 이뤄지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신문 장성현 기자 s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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