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노동쟁의조정 실패 시 병원 61곳 이달 29일 총파업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반년이 지난 가운데, 간호사 등이 속한 보건의료 노동자들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지난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 91%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의료기사, 요양보호사 등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가입한 산별노조다.
2021년 이후 매년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했고, 지난해는 19년 만에 총파업을 단행했다. 현재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사항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이다.
보건의료노조가 파업 시에도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에는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우려는 적지 않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이탈 이후 의료 현장은 인력 부족 등으로 곳곳에서 과부하를 호소하는 중이다. 특히 전공의들의 공백을 상당 부분 메워왔던 간호사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할 경우 의료현장에서 체감하는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