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잠시 멈칫했던 모회사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의 갈등이 '대표이사 사임'을 두고 재발발했다. 양측의 입장이 또 한 번 엇갈리며 사실상 N차전 시작이다.
▲ '뉴진스 맘' 민희진, 대표이사직 내려오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자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이기도 한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이전과 같이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이행한다.
민 전 대표에 따르면, 이날 열린 이사회에 민 전 대표는 유선으로 참석, 24일 기습적으로 대표이사 변경 건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통보 받았다. 이번 이사회에 관련 민 전 대표 측은 "민희진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대표이사 해임 결의를 했다"며 "민 전 대표가 계속 뉴진스 프로듀싱을 한다고 했는데 이것도 사실은 협의된 바 없는 일방적인 회사 측 통보"라고 말했다.
민 대표 측의 반박에 어도어는 "금일 어도어 이사회는 안건 통지, 표결 처리까지 모두 상법과 정관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라며 "일정은 민희진 전 대표가 연기를 희망해온 날짜 가운데 정한 것이다.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어도어와 뉴진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라고 즉각 입장을 전했다.
▲ 어림도 없지…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 사임'에 반박 또 반박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는 쉽게 봉합되지 못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5월 31일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안건'에 대한 임시주주총회를 열려고 했지만, 법원은 하이브가 이 안건에 찬성하는 내용의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다는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린 바.
하이브는 이후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주주 간 계약 해지를 통보, 지난달 법원에 주주계약 해지 확인의 소도 제기했다. 주주간계약이 사라지면 1000억원에 달하는 민 전 대표의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없던 일이 된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가만히 있어도 1000억원을 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28일 민 전 대표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해임 결정은 주주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며 "하이브는 주주간 계약의 해지를 주
장하나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고, 대표이사 민희진이 주주간 계약의 해지를 인정한 사실도 없다. 따라서 이번 해임 결정은 주주간 계약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고,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하이브가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뉴진스 프로듀시 업무도 계속 맡는다'고 언론에 보도한 것에 민 대표 측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민희진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대표이사 해임 결의를 했다. 이는 주간 계약의 중대한 위반으로 보고 있다"며 "회사(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가 계속 뉴진스 프로듀싱을 한다고 밝혔는데 이것도 협의된 바 없으며 일방적인 회사 통보"라고 설명했다.
▲ 뉴진스의 앞날…하반기·내년 초 예정된 컴백 및 월드투어 행방은?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김 대표와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하이브 측 이사 3명과 민 전 대표까지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실상 1대 3 구도다.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가 지명한 이사가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어도어 이사회는 대표이사 해임 결정을 하였고, 그로도 모자라 해임이 아닌 듯 대중을 호도하는 사실 왜곡까지 했다"고 전했다.
민 전 대표는 2022년 7월 어도어 첫 걸그룹으로 데뷔한 뉴진스(NewJeans)의 총괄 프로듀서로 K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앨범부터 콘셉트, MD 등까지 민 전 대표의 손을 안 거치는 곳이 없다.
'뉴진스 맘'으로도 불리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전체적인 팀 색깔을 좌지우지하고 있기에 프로듀서 직책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그만둘 경우 뉴진스의 컴백과 첫 월드투어 일정이 그간 사랑 받았던 뉴진스의 색깔로 잘 구현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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