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SM은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소속 아이돌 멤버들도 안고 가려는 경향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인이다. 강인은 슈퍼주니어 소속으로 2009년부터 음주 뺑소니, 시민 폭행, 예비군 훈련 무단 불참 등의 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2016년 두 번째 음주운전 사고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강인이 공식적으로 팀을 탈퇴한 건 2019년이다. 그 사이 강인은 활동만 하지 않았을 뿐 여전히 슈퍼주니어 소속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SM은 2023년 강인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NCT 내에서는 루카스라는 유사 사례가 있다. 루카스는 2021년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추가적인 폭로자가 계속해서 나오며 사건이 커졌다. 결국 루카스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루카스가 속해있던 유닛 WayV는 꾸준히 활동했지만 어디서도 루카스의 이름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루카스가 NCT를 탈퇴한 것도 아니었다. 루카스의 탈퇴는 2023년에서야 이뤄졌다. 그리고 루카스는 지난 4월 SM 소속으로 싱글 'Renegade'를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엑소 찬열, 동방신기 유노윤호 등도 사생활로 구설에 올랐으나 팀 탈퇴라는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 섣불리 결정을 내렸다가 사실이 아닌 경우로 밝혀졌을 경우 후폭풍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샤이니 온유의 사례가 그렇다. 온유는 2017년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20대 여성의 신체 일부를 두 차례 만졌다는 혐의(강제추행)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논란이 발생했기에 온유 역시 자숙에 들어갔다. 그러나 SM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그 이상의 선택을 하지 않았다. 결국 8개월 뒤 온유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샤이니에 복귀할 수 있었다.
태일의 경우에는 앞선 사례들과 상황이 다르다. 커뮤니티나 SNS에 폭로가 나온 것도 아니고, 기사로 먼저 보도되지도 않았는데 SM이 앞장서서 소속 아티스트의 사건을 알리고 팀 탈퇴까지 결정했다. 지금까지 SM의 의사결정과정을 살펴볼 때 태일의 탈퇴는 그만큼 사안이 엄중하고 확실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