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공사 정산업무 업체 교체후
| 티머니, 관련 데이터 제공 안해
| 수도권 환승할인 차질 생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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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버스, 지하철 등을 갈아탈 때 요금을 할인해 주는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에서 정산 업무를 담당하는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 회사 ‘티머니’가 독과점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6, 7일 서울 중구 티머니 본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수도권 통합 정산 업무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티머니가 자사에 이어 한국철도공사의 정산 업무를 담당하게 된 업체에 승객들이 얼마나 통합환승할인을 이용했는지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티머니를 조사 중인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며 “다만 불공정 거래 등의 내용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머니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각 지역에 흩어진 여러 버스, 지하철의 교통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뒤 버스회사들과 한국철도공사가 합의한 규칙에 따라 각각의 업체에 승객들이 낸 교통카드 대금을 나눠 줄 수 있도록 통합 정산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때 정산 업무는 수도권 전체 승객들의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회사별로 받아야 할 금액을 정리하는 것과 이를 버스회사들과 한국철도공사에 주는 걸로 나뉜다.
하지만 올 2월 한국철도공사에 승객들의 교통카드 대금을 나눠주는 정산 업무 업체가 입찰을 거쳐 티머니에서 ‘이동의즐거움’으로 바뀌자 티머니는 승객들의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해당 데이터가 없으면 한국철도공사와 이동의즐거움은 승객들이 실제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한 만큼 정확히 배분받고 있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티머니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공정위 조사 중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