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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방탄소년단의 안무가로 널리 알려진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가 분노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Pop Star Academy: KATSEYE)' 속 한 장면이 화제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은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12만 명 가운데 20명을 추려 걸그룹 후보들을 선발하면서 다섯 가지 기준으로 지원자들을 평가했다. '댄스(Dance)', '보컬(Vocals)', '비주얼 퍼포먼스(Visual Performance)', '스타성(Star Quality)', '태도(Attitude)' 부문이다.
연습생들의 마지막 월말평가 자리, 손성득 총괄의 냉정한 한 마디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여러분에게 진짜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노래에 대한 해석도 중요하고, 아티스트들이 무대 위에서 어떤 동작을 왜 하는지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면적으로 보이는 걸 카피하려고 하지 말고, 진짜 깊이 봐야 한다. 그런데 그런 점들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까 너무 화가 났다. 마음과 자세를 다잡고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미국 T&D(Training & Development) 센터의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 미씨 파라모(Missy Paramo)는 이후 다큐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내놓는다. "손(성득)이 굉장히 화가 많이 났다. 아이들이 K-팝을 커버 할 때 기술이나 완성도보다는 깜찍함이나 매력 발산에 치중한 것 같다고 느껴서다. 그걸 무례한 태도라고 여긴 것 같다. 자신의 업이자 이제껏 많은 걸 쏟아부은 K-팝에 대해서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는 방탄소년단의 '봄날' '피 땀 눈물' 'DNA' '아이돌' 'On' '다이너마이트' 등 안무를 만들며 K-팝 퍼포먼스의 개념을 재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퍼포먼스는 노래가 지닌 메시지를 표현하는 영역이며, 이는 아티스트 서사의 힘을 더한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만든다. 음악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바로 완성된 퍼포먼스가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해 9월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발언과도 맥이 닿는다. 방 의장은 당시 "(KATSEYE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들은 K-팝의 방법론에 따라서 성장해왔기에 K-팝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