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성범죄 사건이 또 발생했다. 그룹 빅뱅 출신 승리과 B.A.P 출신 힘찬, 그리고 엔시티(NCT) 태일. 이들은 나란히 '성범죄 아이돌'이란 오명을 썼다.
태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측은 지난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태일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SM은 그간 소속 다른 아티스트의 사생활 논란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와 달리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자숙이나 무기한 활동 중지를 넘어 '탈퇴'라는 강수를 두며 발 빠르게 '손절'에 나섰다. 여기에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전속계약이 해지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불미스러운 '아이돌 성범죄'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B.A.P 출신 힘찬은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2018년 7월 경기 남양주의 한 펜션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이듬해 4월 처음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힘찬은 재판 중 동종 범죄로 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 서울 은평구에서 자신을 집에 데려다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뒤 이를 카메라 등을 이용해 촬영하고 같은 해 6월 A씨에게 범행 당시 찍은 사진 등을 전송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첫 번째 범행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던 중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2022년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성 2명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재차 기소돼 구속상태로 재판받았다. 첫 번째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8일 형기를 다 채운 상태였다.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그는 항소했으나 재판부가 이를 기각했다.
힘찬을 비롯해 '성범죄 스캔들'에 연루된 대표적인 아이돌로는 빅뱅 출신 승리와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있다. 승리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는 성매매 알선, 성매매, 상습도박 등 9개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승리는 지난해 2월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이 여파로 빅뱅에서 탈퇴, 국내 연예계에서도 퇴출당했다.
최종훈은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만취 상태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최종훈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에 3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2019년 5월 9일 구속됐던 최종훈은 2021년 11월 8일 만기 출소했다.
그룹 엑소 탈퇴 후 중화권에서 활동한 크리스도 '성범죄'로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자신의 집에서 여성 2명과 음주 후 음란활동을 하고, 2020년에는 여성 3명이 술에 취해 저항할 수 없는 틈을 타 강제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가 드러났다. 그의 범행 대상에는 미성년자도 있어 더욱 문제가 됐다. 이에 중국 법원으로부터 음란죄와 강간 혐의로 크리스는 징역 13년과 추방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해 그룹 스펙트럼 멤버 화랑(박종찬)이 SNS를 통해 알게 된 여성 A씨를 집으로 초대, 술에 취해 잠든 사이 동의 없이 나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처럼 성범죄를 저지른 아이돌 대부분은 감옥행을 면치 못했다. 현재 태일의 경우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소속사가 사건 인지부터 탈퇴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을 미뤄 감싸줄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향후 태일의 성범죄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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