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되게 사이가 안 좋았던 남자애가 있었음
말이 사이가 안 좋다였지 개가 거의 나를 괴롭히는 수준이었어서 나한테는 나쁜 기억이었는데
구최애한테 입덕을 하고 나서 보니까 같은 그룹의 멤버 하나가 걔랑 목소리가 너무 똑같은 거임 단순히 목소리가 아니라 말하는 톤? 이 같아서 들을 때마다 걔가 생각나서 너무 짜증나는 거
하지만 어쨌든 최차애가 내 완식이고... 노래도 마음에 들어서 (걔가 음치라 노래는 그 멤버 파트여도 적당히 필터링할 수 있었음..) 흐린눈하고 파다가 영통팬싸를 넣었었음
개인이 아니라 단체다 보니까 그 멤버랑도 해야 하잖아? 근데 뭐 할 말이 없는 거야... 나는 그냥 걔 나오는 건 전부 다 스킵했는데
그냥 인사하고 이번 컴백에서 너무 멋있었다 이 정도만 하고 어색한 척 묵언수행하려고 했는데 (영통 시간 쓸데없이 길다고 생각하면서)
거기서 계속 말을 걸어주는 거임 뭐 처음 왔냐 낯 가리냐 어느 부분이 좋았냐(나는 니 영상을 안봐서 몰라요...)
근데 내가 애정이 없다 보니까 그 당시에는 왤케 계속 물어보지? 하고 생각함
그러고 그 다음 컴백 때 또 영통을 넣었는데 솔직히 직전 활동 때 첫막도 아니고 애매한 중간 시기에 딱 1번 넣은 사람을 어케 기억하겠음? 심지어 또 그 사이에 난 염색도 함 ㅋㅋ
당연히 나도 기대 1나도 안했고 내 최애 포함해서 다른 멤버들도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
그 멤버가 이번에는 대본 제대로 적어왔냐고 물어보는 거야 그때 내가 하고 싶은 말 있었는데 까먹은 거라고 다음엔 적어오겠다고 구라쳤었는데
처음에는 나도 기억 못해서 뭐... 뭐라는 거묘... 하고 스턴 먹은 상태였다가 깨닫고 나니까 뭐임????? 싶고... 막 설레잖아 아무리 내가 그 멤한테 관심이 없었어도 대면도 아니고 영통 딱 1번 온 팬을 기억해주면...
그래서 기억 겨우 짜내서 칭찬이랑 주접 떨고 보냈었는데 그 이후로 그 멤버가 좋아져서 탈덕 직전까지도 꽤 꾸준히 팬레터 보냈었던 기억이 있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원래 걔가 팬서비스 잘해주고 팬들 잘 기억해주는 애더라고
솔직히 탈덕한 후로는 잊고 지냈었는데 최근에 나 괴롭혔던 그 놈 근황 알게 됐는데도 전만큼은 안 빡치더라
이상해서 생각해보니까 그거 그 멤버 덕인가 봄 원래 싫어하던 목소리 덕질하면서 질리도록 들으니까 이제는 걔 목소리 들어도 그 멤버 목소리로 생각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