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합의한 바 없는 사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라고 거부했고, 새 대표이사를 내세운 어도어와 하이브 측은 "2개월 뒤 재계약을 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 맞선 상황이다. 경영진 간 분쟁의 불똥이 아티스트에게까지 튀고 있는 가운데 모든 프로듀싱을 담당해 온 민 전 대표를 내침으로써 사실상 하이브가 뉴진스를 '버린 패' 취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표이사 교체 사안도 그렇지만 특히 이 '프로듀싱'과 관련한 내용을 두고 민 전 대표는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라고 맞섰다. 민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어도어 이사회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직후인 지난 28일 민 전 대표에게 2개월짜리 초단기 프로듀싱 계약을 골자로 하는 '업무위임계약서'를 보냈다.
어도어(하이브) 측은 "프로듀싱 계약 임기는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에 맞춘 것으로 임기가 연장된다면 계약은 그때 다시 재계약과 함께 진행해야 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계약서의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없고, 2개월이 지난 뒤 재계약을 할 수도 있으니 그때 가서 논의하면 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한다면 재계약이 불가할 경우엔 결국 민 전 대표는 고작 2개월 만에 뉴진스에게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하는 것이 된다
결국 하이브가 어도어의 경영권과 이사회를 전부 장악한 상태에서 뉴진스를 앞세워 민 전 대표의 목줄을 잡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새가 된 셈이다. 앞서 하이브가 그토록 주장해 왔던 '어도어 경영권 찬탈'이라는 민 전 대표의 업무상 배임 혐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사회와 대표이사를 갈아 치운데다, 종국에는 뉴진스의 프로듀싱 마저 2개월 뒤 갈아엎을 수 있게 됐으니 하이브로서는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이뤄진 것이나 다름 없다.
그동안 뉴진스를 각별히 케어할 것이라고도 밝혔지만 이미 르세라핌, 아일릿 등 뉴진스를 대체할 걸그룹을 포진해 놓은 상태에서 프로듀서의 부재 기간이 충실한 '휴식기'가 될지 '수납기'가 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와 마찬가지로 민희진 이후의 로드맵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초단기 프로듀싱 계약 같은 일방적인 통보가 이뤄진 것은 오히려 뉴진스를 '버린 패'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어린 불만도 터져나온다.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78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