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룡랭킹' 상반기 결산으로 처음 진행된 투표다. 팬들의 선택이라 더욱 뜻깊은데.
▶종영 후에도 계속해서 '닥터슬럼프'를 기억하고 다시 봐주시는 팬들이 많았다. 잊지 않고 이렇게 상까지 받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닥터슬럼프'가 종방된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1위를 했다. 어떤 매력 덕일까.
▶ '닥터슬럼프 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친구의 흑역사, 연애사, 고단한 직장생활 등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다. 그래서 여러번 반복해서 봐도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오고 재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최종회가 끝나고 "'닥터슬럼프'를 보면서 같이 아프고, 같이 위로받고, 같이 행복해졌다. 행복해라" 는 리뷰를 봤는데, 내 마음과 같아서 가장 와닿았다. 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하늘과 정우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살면서 한번쯤, 누구나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때 바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다그치거나 약하다고 치부하기도 하는데, 전 이 대본이 그렇지 않아 좋았다. 그래서 '닥터슬럼프'가 힘들 때 하소연 들어주고 같이 술 한잔 할 수 있는 동네친구 같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 주인공인 박형식과 박신혜의 케미가 상당히 좋았는데, 현장에서 두 배우는 어떠했는가.
▶박형식 배우는 배려심이 넘치는 '스위트 가이'다. 상대배우나 스태프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면, 본인이 기다리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조금 더 편히 일할 수 있도록 먼저 배려해주었다. 항상 미소를 띤 그의 얼굴 자체가 일종의 '현장의 복지' 였다.
▶박신혜 배우는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설정상 더운 여름날인데 재킷까지 챙겨입고 촬영을 하는 날이 많았다. 본인이 가장 힘들텐데도 아이스크림 사와 돌리면서 스태프들을 격려했다. 회식 자리에서도 '럭키드로우' 같은 행사를 만들어서 늘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두 사람 모두 다음에도 꼭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들이다.
- 향후 계획은.
▶개인적으로 현실에 발 붙인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작품도 귀엽고 매력적인 두 남녀가 몇번의 이별 후에 다시 만나 제대로 사랑해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앞으로도 '닥터슬럼프'처럼 많은 분들이 함께 보면서 현실의 고통을 지우기보단, 한손에 들고 있으면서도 웃으면서 같이 나아갈 수 있게, 그렇게 위로해주는 친구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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