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플랫폼이다. '유어 아너'를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넣으면 '유어 아너 넷플릭스', '유어 아너 티빙'이 연관 검색어로 등장하지만 정작 볼 수 있는 곳은 딱 한 곳뿐, KT의 자사 IPTV 서비스 지니TV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본방 사수하던 시대가 지나고 개개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왔음에도 '유어 아너'는 두 가지 선택지만을 고수한다.
제작사인 지니TV는 OTT 공개 문의에 일찍이 선을 긋고 폐쇄적인 마케팅을 알린 것이다. 한 작품이 여러 OTT에 공개되는 경우가 잦은 현 시대에 역행하는 마케팅으로 볼 수 있겠지만 오히려 궁금증이 본방 사수를 부르는 모양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유어 아너'는 1회 1.7%를 기록했고 6회에서는 4.3%의 수치를 보였다. 추후 더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많다. 왜 지니TV는 리스크가 큰 승부를 걸었을까.
이 물음표는 그간 지니TV의 전략을 돌아본다면 쉽게 해소가 된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우며 모바일 플랫폼을 확장시키려는 노력은 꾸준히 있었다. '남남' '신병2' '마당이 있는 집'이 그의 일환이다. 접근성, 즉 유입 시청층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파이를 키우고자 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통신사 KT를 이용하거나 지니TV 회선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다시 TV 앞에서 본방을 사수하는 중이다. 지니TV 자체가 갖고 있는 무기는 편리성보다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오히려 방영 창구인 ENA가 독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니TV에 따르면 플랫폼 강화 전략에 따른 성과로 지니 V 이용량 증가 성과가 뚜렷하다. 최근 1년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무료 드라마 중 지니TV 오리지널 시청시간이 차지하는 비중 월 약 40%에 달한다. 또 지니TV 오리지널을 보기 위해 TV 앞으로 다시 돌아온 이용자은 월 평균 30%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6개월간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 총 시청시간은 전월대비 월평균 약 30% 증가했으며 '유어아너' 방영시점에는 전월 대비 약 95%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본지에 "KT 미디어 콘텐츠의 전략이다. 먼저 KT 지니tv 고객을 위한 혜택으로 내부에서만 공개가 된다. 또 두 번째는 그렇게 오리지널 콘텐츠가 경쟁력이 갖춰지면서 플랫폼 경쟁력까지도 강화될 수 있는 부분을 기대하는 지점이다. 미디어 밸류체인 차원으로 스튜디오 지니에서 기획하고 또 KT와 같이 투자, 제작, 또 저희가 갖고 있는 플랫폼으로 유통하는 과정이 선순환이 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외부 OTT 쪽으로도 공급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앞서의 전략을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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