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 11회는 전국 기준 15.4%를 기록하며 전회에 비해 0.1% 하락했다.
파리 올림픽으로 3주간 결방하면서 위기를 맞았던 ‘굿파트너’는 7회 17.7%를 기록하면서 20%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었지만 2회 연속 15%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연속 17% 시청률을 유지했던 토요일 회차 기준 2%가량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나타냈다. 반환점을 돈 '굿파트너'는 내연녀의 임신이 발각되는 등 정점을 향해가고 있지만, 시청률이 역주행하면서 의아함을 자아낸 것.
먼저 ‘지상 최고의 이혼쇼’를 보여주자던 차은경(장나라 분)의 이혼은 나름 유리하게 마무리됐다. 재희(유나 분)의 양육권도 가져오게 됐고, 비정기적 면접교섭권을 통해 재희와 김지상(지승현 분)의 교류도 계속될 터. 재산 40억 중 절반을 떼서 줬다는 점이 뼈아플 수 있지만, 그 역시 딸 재희의 양육을 그동안 담당했던 김지상에 대한 보상이라면 차은경도 감수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재희가 아빠 김지상의 빈자리를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부분. 일에 바빴던 엄마를 대신해 자신의 케어를 담당했던 아빠가 이혼으로 인해 직접 연락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었고, 엄마는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하나하나 지적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직 자신의 케어에 부족함이 있는 상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인내심은 11회에서 폭발했다. 이혼 후 휴가를 얻어 재희와 캠핑을 떠난 차은경은 쉽게 체하는 딸의 체질이나 딸이 좋아하는 라면 취향을 알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 가운데 재희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서 응급실까지 가게 되자 재희의 설움이 터졌다. 캠핑장에서도 응급실에서도 계속되는 ‘아빠 염불’에 시청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다.
“엄마가 지금 옆에 있잖아. 엄마가 부족하긴 해도, 엄마 노력하고 있잖아”라는 차은경의 말이나, “그냥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 참아도 참아도 너무 보고 싶어. 아빠가 너무너무 미운데, 너무너무 보고 싶어”라는 재희의 말이 공감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결혼한 10쌍 중 3.5쌍이 이혼한다는 통계가 나온 이 사회에서 시청자가 기대하는 포인트와 드라마의 줄거리가 자꾸만 어긋나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 특히나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자녀가 빈자리를 느끼는 건 당연한 사실인데, ‘굿파트너’에서는 이혼 소송 중에도, 이혼 후에도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혼의 유책배우자는 엄연히 김지상, 딸 재희도 아빠의 불륜을 알아차렸을 만큼 김지상과 최사라(한재이 분)의 행각은 뻔뻔했다. 불륜 관계에서 결혼사진을 찍을 정도로 철면피였던 김지상은 이혼 소송 중 임신을 알게되자 최사라에 “내 애가 맞냐”고 막말을 퍼부었고, 임신을 알게 된 딸 재희도 "아빠랑 안 산다. 잘못한 사람은 벌받아야지. 아빠한테 가장 큰 벌은 나 못 보는 거잖아”라면서 아빠를 떠나갔다.
분명 전날까지만 해도 “아빠가 싫다”고 했던 김재희가 하루 만에 “아빠가 보고 싶다”고 우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의아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스토리를 풀면서 차은경이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에도 시청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11회까지 지나오면서 시청자들도 캐릭터를 이제 완벽히 해석했다. 차은경은 일에는 몰라도 가정에서는 부족한 면이 많은 사람이라는 건, 1회부터 10회까지 주구장창 표현됐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김지상의 희생으로 인해 차은경도 자신의 비서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남편을 눈감아주면서 이혼하지 않으려 했던 것.
그러나 차은경이 ‘부족한 엄마’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김지상과 이혼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같은 스탠스가 시청자들을 피로하게 만드는 것. 특히나 이런 과정에서 차은경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는커녕, 차은경이 재희를 키우는 과정 사방팔방에서 ‘아빠’를 찾아대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먼저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특히 법무법인 대정의 대표 오대규(정재성 분)가 차은경을 회사에서 쫓아내려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재희와의 이야기도 차은경이 일에서도, 가정에서도 위기를 겪고 있다는 모습을 그려내기 위한 억지 에피소드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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