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0시부터 브라질 통신 규제 기관 아나텔의 차단 지시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X(옛 트위터)에 대한 사용자 접근 차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렉상드르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지난달 28일 X에게 24간 내 법률 대리인을 지정토록 명령했으나, X가 이를 따르지 않자 브라질 현지 서비스 중단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X는 8월 초 이후로 브라질에 대리인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일론 머스크는 브라질 주권, 특히 사법부에 대한 완전한 무례함을 보였다”며 “그는 초국가적 실체로서 각 국가의 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 존재를 자처했다(setting himself up as a true supranational entity and immune to the laws of each country)”고 판시했다.
브라질 법원은 X가 규정을 준수할 때까지 서비스 차단에 나설 예정이며 VPN 등을 통해 해당 서비스에 접속할 시 5만 헤알(약 8900달러)의 벌금을 매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제공업체인 스타링크(Starlink)의 브라질 은행 계좌도 동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X 계정에 “엑스는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뉴스 소스”라며 “폭군 볼드모트가 (브라질)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the tyrant de Voldemort is crushing the people’s right to free speech)”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AP통신은 브라질이 X에 있어 지난 2022년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이우 광고주 이탈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브라질 전체 인구 약 5분의 1에 달하는 4000만명이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엑스에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브라질 대법원과 X의 갈등 배경에는 모라이스 대법관의 일부 X 계정에 대한 정지 및 제한 명령을 회사가 따르지 않으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모라이스 대법관은 지난 4월 가짜뉴스 유포를 이유로 X 계정에 대한 정지 및 제한 명령을 내렸으며 해당 계정 중에는 지난 브라질 정권의 우파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해 모라이스 대법관에 대해 독재자, 폭군이라고 비난했으며 지난 17일에는 브라질 X 운영의 중단 및 직원 해고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라질 내 X 서비스가 중지되자 대안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블루스카이(Bluesky)’의 신규 가입자가 지난 30일 20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스카이 측은 “그 숫자는 분 단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continues to grow by the minute)”며 “브라질 사용자의 팔로우, 좋아요 등 활동 기록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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