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린은 "그동안 해본 장르가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더 많은 것들이 있더라. '내 목소리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를 깨달으면서 자괴감을 많이 느끼고, 현실의 나를 마주하면서 녹음 진행을 했다. 내가 느끼기에 나는 보컬적인 면에서 진성을 잘 내지만, 그만큼 가성은 약하다. 그래서 가성을 피하고만 살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록곡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가성, 특히 숨소리를 많이 쓰면서 녹음을 했다. 팬분들도 '예린이가 이런 목소리가 있었어?' 싶을 거다. 나도 '이런 목소리가 나오네' 라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앨범 과정 뿐 아니라, 컴백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다 세 차례나 부상을 입었다는 것.
예린은 "뮤직비디오 촬영 첫날에 유리병을 미는 씬에서 (병을) 밀다가 깨뜨렸다. 그런데 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이 손목을 스쳤다. 너무 크게 다치면 안 아프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더라. 그래서 결국 부목을 한 채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예쁘게 나오고 싶었고 열심히 (준비)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서 퍼포먼스 비디오는 어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첫 촬영 외에도 촬영하다 형광등 조명이 등에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때는 서러워서 살짝 울었다.(웃음) 그런데 그날 밤 누워있는 신을 촬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말랑한 조명이 내 얼굴에 떨어지더라. 그렇게 총 세 번을 다쳤다. 그래서 '아픈 만큼 잘 될거야' 이런 말을 듣고 싶다"며 덧붙였다.
'잘 될거야'라는 말을 듣고 싶었단 그의 말을 그대로 꺼내 보여주듯, 예린은 컴백 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함께 전했다. 앨범이 만족스러운 만큼, 홍보 역시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예린은 "먼저 버스킹을 선공개로 보여드릴 것 같다. 그리고 '웨이비' 말고도 퍼포먼스 뮤직비디오가 준비되어 있다. 좀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또 "해외 팬미팅 계획도 잡혀있고, 유튜브 콘텐츠도 하고 있다. 여자친구 멤버들과도 챌린지 영상을 찍었고 음악 방송도 나갈 예정이다. 2주 정도 할 것 같은데 반응이 좋으면 3주 정도 더 하고 싶다"고 전했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지만, 솔로 가수 예린으로서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신인이다. 그만큼 갖고 있는 꿈도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예린은 "저번 앨범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최근 (앨범)후보곡을 생일에 보여드렸는데 칭찬을 많이 받았다. 행복했다. 앞으로도 더 멋지게, 보완할 건 보완하고 다양한 장르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완벽히 소화를 못할 수도 있는데 거기서 오는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1집을 내기 전에도 '솔로(앨범을) 내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내 장점을 말해주시면서 '해보는 게 어떻냐'고 하셨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준비했을 땐 정말 힘들지만 하고나면 너무 뿌듯하더라. 나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보답해드리고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예린은 아티스트로서 자신에 대해 "스스로에게 냉정한 스타일"이라며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됐을 때면 스스로에게 상처를 준다. 그만큼 해냈을 때 오는 성취감도 몇백 배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예린은 "큰 목표는 아무래도 많은 대중 분들이 내 노래를 많이 들어주시면서 누가봐도 솔로로서 많이 성공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언젠간 1등을 해보고 싶다. 음악 방송 1위. 가끔 (수상하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상상도 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팬사인회를 하다보면 '최근에 입덕했어요'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좋더라. '나 아직 안 죽었다!' 이런 느낌이 들어서. 많은 분들이 '입덕'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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