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5억대 계약” 투자 피해자 85명… 연예인 10여명·
| 유튜버 등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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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국영기업 벤더사와 605억원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유주상사는 회사 SNS 계정에 유명 가수를 앞세운 홍보 영상을 띄웠다. 연예인 10여명이 계약 성사를 축하하는 영상도 줄줄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계약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진영 유주상사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지난달 29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김 대표는 카타르 국영기업 QP의 벤더사 ‘GSC’의 모하메드 빈 타이 대표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며 카타르 현지에서 사진을 찍어 언론에 홍보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GSC는 카타르 현지 상공회의소 등록 업체 목록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민일보 2024년 1월 12일자 11면 참조).
김 대표는 연예인과 투자 유튜버 등을 이용해 연 96%의 고수익을 약속하면서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지난해 말 잠적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피해자는 85명, 피해 금액은 15억원으로 파악됐다. 유주상사 홍보에 이용된 이들도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주상사에서 제시한 투자 방식은 투자자가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다단계 방식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대표가 지난해 11~12월 베트남에 머무르며 불법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가 베트남에서 투자금을 세탁해 은닉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