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출국문화' 요청에도 구태 여전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최근 공항에서 벌어지는 연예인들의 과잉경호와 공항패션 마케팅이 사회적 공분을 사면서 공항 운영사가 '입출국 현장 대응 메뉴얼'을 제정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항 터미널에서는 연예인들을 보기 위한 팬들과 홈페이지 마스터로 불리는 이른바 혼마들의 몸싸움식 사진촬영으로 뒤엉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현장 대응 메뉴얼이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인천공항공사가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에 제출한 공항 내 유명인사 과잉 경호와 관련한 제발방지 대책안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중 '유명인 입출국시 세부 대응 메뉴얼을 제정·시행한다.
유명인 입출국시 ▲300~500명 이하 인원이 밀집할 경우 인천공항경찰단이 현장을 통제, 질서유지 지휘 ▲500명 이상이 몰리는 경우에는 경찰이 여객 안전 확보 및 현장 통제를 강화 ▲사설 경호업체가 부적절한 행동시 현장에서 제지 및 공항경찰단에 신고 ▲시설 파손 등 중대한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 고소·고발에 나선다는 것이 이번 메뉴얼의 주요 대목이다.
공사는 최근 연예기획사에 사전 입출국 정보유출로 인한 유명세 과시 및 과도한 간접광고(PPL) 촬영 자제 등 '조용한 출국문화' 정착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메뉴얼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다.
인천공항의 하루평균 출입국 이용객은 20만명으로 환영객까지 더하면 수는 더 급격하게 늘어난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예인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이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로 연예인 출국 몇시간 전 부터 공항출입구 앞을 사다리를 세워 자리를 맡는 홈마(카메라를 들고 아이돌들의 일정을 따라 다니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로 인해 수하물을 들고 이동해야하는 승객들은 큰 불편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연예인들이 나타나면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공항 터미널은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사실상 한명이 넘어지면 수십명이 다칠 수 있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커 공사와 경찰이 메뉴얼에 해산 등의 조치를 더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사설 경호원들의 부적절한 행동도 도마 위에 오른다. 최근 배우 변우석씨의 사설 경호원들이 공항 게이트를 임의적으로 통제하고 승객에게 항공권 확인을 받는 등의 공항 운영에 피해를 입힌 혐의로 경호원 4명이 입건됐다. 사실상 이들이 공항에서 권한남용과 업무방해 등을 한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공사는 이같은 사고가 사설 경호업체가 공항에서의 경호 활동을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경찰이 제재할 수밖에서 없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경찰의 메뉴얼 대응은 현장 통제 외에는 없다.
공사는 연예기획사에 사전 입출국 정보 유출로 유명세 과시 및 과도한 간접광고(PPL) 촬영 자제 등 '조용한 출국문화' 정착을 위한 협력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공사의 이 같은 요청을 비웃듯 연예인들의 공항패션은 공항에서 줄지 않는 실정이다.
소대섭 한서대학교 항공보안학과 교수는 "이번 메뉴얼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며 "경찰의 역할 중에는 질서 유지 업무가 있지만 제역할을 다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어나는 현상이다"라고 꼬집었다.
소 교수는 또 "연예인을 통한 PPL이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고, 연예인들의 출입국 정보가 판매되는 상황에서 보다 강력한 메뉴얼이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2774344?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