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에겐 민희진의 존재가 확실했다.
뉴진스는 8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진행된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2024 THE FACT MUSIC AWARDS, TMA) 2일차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뉴진스는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퍼포머’, ‘월드와이드 아이콘’, ‘인기상’ 등 4관왕 주인공이 됐다. 수상 소감 시간만 4번, 그 중에서 2번이나 민희진의 이름이 멤버들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먼저 뉴진스는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 소감에서 “인기상이라는 멋진 상 받게 돼 영광이다. 이 무대 서기 위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 멋진 스태프들 정말 많다. 무엇보다 우리 팬들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다”며 “항상 아껴주시고 지켜주시는 민희진 대표님 정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라고 첫 소감을 남겼다.
수많은 감사한 인물들이 있었을 테지만 멤버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건 민희진이었다. 소속사 그 누구의 지시도 아닌 공개석상에서 자발적인, 완벽한 공개 지지 선언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뉴진스는 ‘월드와이드 아이콘’ 수상자로 다시금 시상대에 올랐다. 혜인은 “이 상의 절반은 우리를 도와주고 서포터해주는 그분들께 드려야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상을 받으려면 완성도 높은 작업물이 있어야 하는데 애정갖고 밤낮없이 일하면서 우리만 생각해주시는 소속사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사실 여기서 말하는 ‘그분들’이라는 말에서부터 ‘민희진’이 엿보였다. 혜인의 입에서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운 게 느껴졌다. 이어 민지의 짧은 감사 인사로 마무리가 될 즈음 혜인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혜인은 “오늘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돼서 말하려 한다. 저희 대표님, 저희 대표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사랑해요”라며 민희진 전 대표를 결국 언급했다.
“저희 대표님”이라는 거듭된 강조.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을 생각하는 마음의 크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어찌 보면 수상 소감보다는 민희진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이 이들에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멤버들의 현 심경이 그대로 전달됐다.
교세라 돔 현장에 모인 수많은 팬들은 물론 수많은 방송 시청자들 앞에서 멤버들의 마음은 굳건했다. 민희진 이름을 언급하며 자신들에게 필요한 사람임을 피력했다. 자신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민희진 존재의 중요성을 알린 시간이었다.
현재 민희진은 어도어 대표 자리에서 해임됐다. 최근 하이브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해임했으며 신임 대표로 김주영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는 그대로 맡으며 어도어 사내이자직 또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는 회사로부터 일방적 해임 통보를 받았고 프로듀싱 업무 맡아 달라고 제안한 업무위임계약서의 내용도 불합리하다고 반박한 상태다.
어느 이해관계보다 당사자인 뉴진스가 민희진을 찾았다. 민희진이 없는 뉴진스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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