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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32·수원FC)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중국 국가체육총국과 공안부는 공동으로 다롄에서 축구 프로 리그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 사건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10일 개최했다.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2022년부터 랴오닝성 등에 공안기관을 배치해 도박 및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데 주력했고. 의심 경기 120건을 확인해 사건에 연루된 83명의 선수와 심판, 코치, 구단 매니저 등에 대해 법에 따라 형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를 포함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축구인 61명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각 협회와 축구 구단에 보낸 ‘손준호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징계 결정’ 공문을 통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부당 이득을 도모하기 위해 부정거래, 승부조작, 불법 수익에 가담해 스포츠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스포츠정신을 상실했다”면서 “손준호는 평생 축구와 관련해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손준호는 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지난해 5월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돼 임시 구속됐다. 금품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공안은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면서 손준호에 대한 구속 수사에 나섰다. 약 10개월간 구류돼 공안의 조사를 받던 그는 지난 3월 풀려나 귀국했고, 6월 수원FC에 입단해 K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월 손준호의 정식 선수 등록을 허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손준호 발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무언가 명확하게 돼 있지 않다. 리스크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는 해당국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국제적으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번 영구 제명 징계에 따라 손준호는 프로 무대에서 더 뛸 수 없는 상황에도 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손준호 측은 “최대한 빠른 시간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장민석 기자 jordantic@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