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찬: 그룹의 리더
스트레이 키즈의 첫 번째 롤링스톤즈 UK 커버 발매를 앞두고, 잡지 내에서 각 멤버들과의 개별 인터뷰를 순차적으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 주자는 바로 그룹의 리더, 방찬입니다.
그룹 인터뷰가 마치고 승민이 개인 촬영을 하고 있는 동안, 방찬이 스튜디오에 나타납니다. 그는 이날 빠듯히 짜여진 스케줄과는 상반되게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이었고, 왠지 그가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촬영을 위한 여러 겹의 펜디(Fendi) 의상, 액세서리, 메이크업을 모두 벗어던지고 나서의 캐주얼한 사복 차림이었죠. 우리는 사진 촬영이 벌어지는 장면을 뒤로하고, 그들의 BST 하이드 파크 공연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이 키즈가 거뜬히 스타디움 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겸손하게 부정합니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가 지닌 재능만큼이나 열정적인 사람이기에, 그의 이런 반응은 전혀 놀랍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그의 태도에서, 스트레이 키즈라는 배가 올바른 항로로 나아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신경 쓰는 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트레이 키즈라는 항해는 그에게서 무척이나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룹의‘리더’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은 때는 2010년, 그가 13세에 첫 오디션을 통과하고 호주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여 연습을 시작했을 때부터였습니다. 7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보내며 여러 동료들이 퇴소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끝끝내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엔 그리운 것들이 많아요. 가족도, 환경... 물, 음식, 친구들도 그리워요. 우리 강아지 베리도.” 그는 사랑하는 강아지를 떠올리며 잠시 말이 끊기더니, 애틋한 기색으로 말했습니다. “호주엔 그리운 것들이 많아요. 처음 떠났을 때는... 아마도 제가 너무 어려서였겠죠,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는구나 —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지’ 하면서 한국으로 떠났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걸 내걸었구나 싶어요. ‘내가 떠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거기서의 삶은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하지만 결국, 가족을 떠난 건 저에게 있어 아주 좋은(중요한)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깨달은 듯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좀 이상하네요.”
방찬의 헌신은 그룹에 대한 그의 열정에서 비롯됩니다.
“어젯밤에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 가끔씩 찾아오는 그런 새벽 감성들의 생각들 있잖아요? 그 생각들에 깊이 빠져 있었거든요. ‘내가 멤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 있지 못했을 거야, 그치?’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우리가 데뷔한 지도 벌써 6~7년이 되었거든요. 아마도 내가 그룹의 리더라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전 정말 그저 멤버들을 위해 아주 많은 것들을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그들이 나를 위해 정말 큰 일을 해줬으니까요. 스트레이 키즈, 그리고 우리 팀 모두, 함께 일하는 모든 분들이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존재들이에요.”
이런 그룹에 대한 애정은 언제나 그에게서 느껴집니다. 방찬은 무대에서든, 촬영장에서든, 행사장에서든 멤버들이 맡은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려 애씁니다. 때로는 그가 너무 희생적일 정도로 보이기도 하죠. 방찬은 뛰어난 노래와 춤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역할을 공정하게 배분하려 합니다. 또한, 리더로서 외부에서 오는 많은 압박도 감당해야 합니다.
“실은 정말 큰 압박이 있어요.”라고 그는 솔직하게 말합니다. “저흰 처음부터 하나씩 차근차근히 계단을 밟아 올라왔어요. 이제 저희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보시고 또 음악을 들어주시죠. 그만큼 우리가 앞으로 내딛는 모든 발걸음과 새로운 음악에 대한 부담이 커졌어요. 사람들이 우리가 이전에 한 작업들을 들어봤기 때문에, 그것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제 어깨에 많은 부담이 가해지는 듯해요. 저희는 또 스스로 음악을 만들기 때문에 더욱 그렇고요. 솔직히 말해서, 그게 큰 압박이지만, 결국에는 우리 음악을 들어주고 힘을 얻는 사람들 덕분에 동기부여가 돼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싶어요.”
제3자의 관점에서는 그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위안하는 것이 쉬울 것입니다, 그가 이미 성공한 삶을 지내고 있기 때문에요. 하지만 방찬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전 스트레이 키즈 없이 아무것도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좀 오글거릴 수도 있겠지만요. 또 내가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라고 그가 솔직하게 말합니다. “노력하고는 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멤버들이 계속 설득해요. ‘형도 스스로를 잘 챙겨야 해요’라고요.” 그는 사과하듯 덧붙입니다. “그래도 잘 안 돼요!”
모든 과정을 겪는 동안, 그는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재밌는 건, 누군가에게 가서 굳이 ‘나 힘들어’라든지 ‘생각이 많아’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저희는 그냥 서로의 에너지를 공유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잊어버리고 그날의 기분을 끌어올리죠. 확실한 건, 우리 사이의 유대감이 정말 강해졌다는 거예요. 우리는 모두 같은 피를 나눈 형제들이에요. 우리가 함께 가진 꿈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정말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해요. 그 자체가 정말 큰 장점이에요. 정말 든든하죠.”
왕관을 쓴 자의 무게는 무겁지만, 방찬이 이끄는 한 그 무게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스트레이 키즈의 두뇌이자, 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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