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기 코르슨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습니다.
어제(3일)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 공식 SNS 계정에 '9월 3일, 세르기 코르슨스키 대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했다'는 글과 함께 코르슨스키 대사의 참배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입니다.
해당 게시물엔 '감사하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이라며 일본 누리꾼들의 찬사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이를 공유하며 "대사의 신사 참배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이로써 일본은 우크라이나의 동지"라고 답글을 남겼습니다.반면 이 게시물이 퍼지자 한국과 중국 누리꾼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침공으로 30개월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대사가 과거 침략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의 전범들에 대해 참배한 게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저런 나라에 지원해줄 필요 없다"며 크게 분노했고, 중국 누리꾼들 역시 "역사 상식이 전혀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현 정권이 또 하나의 나치 정권임을 증명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 뒤인 오늘(4일) 삭제됐습니다.
코르슨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2년 전에도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SNS에서 파시즘을 상징하는 인물로 독일의 히틀러,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일본의 히로히토 일왕을 꼽자 공개적으로 항의하며 일본인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는 "일왕은 전쟁 발발과 파시스트와는 무관하다"며 쇼와(히로히토의 연호) 일왕이 항상 일본과 세계 평화를 원했던 것을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은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엔 자신의 공식 SNS 계정에 "그동안 한국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는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에 발 빠르게 반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적힌 글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