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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그룹 위너 이승훈의 '18초 댄스 시구'가 민폐 시구라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입을 열었다.
이승훈은 지난 8월 28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등장했다. 부산 출신인 이승훈은 "롯데의 위너가 왔다. 승리 자이언츠 소리 질러"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뜨거웠던 반응도 잠시 이승훈은 시구에 앞서 지난달 발매한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딱 내 스타일이야(MY TYPE)' 안무 일부를 선보였다.
그러나 포수 손성빈이 포구 자세를 두번이나 취했음에도 공을 던지지 않고 춤을 춰 사전 협의가 없던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원활하지 않은 이승훈의 피칭으로 손성빈이 공을 잡기 위해 더그아웃 뒤 그물망 근처까지 갔는데도 이승훈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팬들의 공분을 샀다. 또한 과도한 퍼포먼스 탓인지 롯데 선발 투수인 찰리반즈가 피칭 전 마운드를 재정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와의 경기였다는 점에서 롯데 팬들의 눈초리는 더욱 싸늘했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7대 0으로 마무리돼 롯데 팬들을 씁쓸하게 했다.
이 같은 반응은 민원으로 이어져 일부 네티즌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KBO 측에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연예인의 부적절한 시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시 각 구단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철저한 대응책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신문고는 9월 11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KBO의 입장을 확인한 답변을 공개했다. KBO 측은 "이승훈의 시구 논란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KBO는 경기의 원활한 진행과 선수들의 안전, 그리고 팬 여러분의 관람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향후 시구 행사 진행 시 경기 흐름에 지나치게 방해되는 행위는 자제될 수 있도록 각 구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