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tvN, 정년이 편성 잡음
정년이 역시 SNL 코리아와 닮은꼴 사례다. 애초 이 드라마는 MBC가 1년 남짓 기획·개발했다. 정지인 PD가 ‘옷소매 붉은 끝동’(2021)에 이어 연출을 맡았고, MBC 인력이 투입 돼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께 CJ ENM 방송채널 tvN으로 편성이 바뀌었고, 그 무렵 정 PD는 MBC를 퇴사했다. MBC와 제작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과정에서 CJ 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유상원 국장이 상도의를 어기고 무리하게 정년이 편성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MBC는 법적대응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소송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제작사와 내부적으로 법적인 문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정년이는 MBC에서 편성을 확정했으며 도장만 찍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MBC가 회당 20억원 이상 주기로 했으나, tvN에서 회당 30억원을 제안했다”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장 질서를 망가뜨린 것”이라며 “‘앞으로 스튜디오드래곤과 일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소송까지 검토한 이유”라고 짚었다.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쿠팡 측과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유 국장은 뉴시스에 “(제작사로부터 편성) 제안을 받아서 답을 한 것”이라며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제작사는 제작사대로 절차를 따라서 우리에게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년이 제작사로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해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 앤피오엔터테인먼트, 김태리 소속사 매니지먼트mmm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