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어도어 분쟁 속, 그룹 뉴진스가 결국 전면에 등판하면서 '제2의 피프티피프티 사태'임을 스스로 입증했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온다.
뉴진스 다섯 멤버들은 11일, 예고 없이 갑작스런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와 함께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4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 법원에 민 전 대표의 해임을 반대하는 탄원서 제출은 물론, 각종 시상식에서 민 전 대표 지지 발언을 하던 멤버들이 경영권 분쟁에 전면 등판한 셈이다.
가요계에선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 절차까지 고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멤버들이 "(하이브의 요구 수용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이라고 말한 탓에, 만약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 분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 경우, 어도어 분쟁은 '뉴진스 전속계약 분쟁'으로 번지게 된다. 이 때문에 뉴진스가 피프티 피프티의 전철을 밟게 된 것이란 업계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어도어 사태 초반부터 많은 이들이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떠올렸던 바다. 사태 초반은 양 사건의 궤가 다른 듯 보였으나, 뉴진스 멤버들이 라이브 방송으로 이번 사태에 적극 참여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사건이 '제2의 피프티 피프티 사건'으로 보다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어트랙트 소속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2월 발매한 '큐피드(Cupid)'가 데뷔 네 달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 진입하며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렸다. 그러나 멤버 4인이 돌연 소속사 어트랙트에 대해 정산이 불투명하고 부실한 대우를 받았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같은해 6월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8월엔 소속사 전홍준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어트랙트는 이를 반박하며 외주업체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와 워너뮤직 코리아를 외부 세력으로 지목하며 템퍼링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법원이 피프티 피프티의 가처분 신청 물론 항고마저 기각했고, 키워준 소속사를 배신한 피프티 피프티와 부모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멤버 키나는 소송 4개월 만에 어트랙트로 복귀하기도 했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와 멤버 3인, 부모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뉴진스가 민 전 대표와의 동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뉴진스의 행보 역시 비판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피프티 피프티와 닮았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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