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는 1998년 5월 첫 방송돼 올해 5월까지 26년간 방송을 이어오다 현재는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상태다. MC로는 임성훈과 박소현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에 재정비에 들어가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전현무는 '세상에 이런일이'에 합류하며 출연 중인 고정 프로그램이 22개가 됐다.
지난 7월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는 박나래에 출연 8년 만에 속마음을 꺼냈다. 그는 많은 방송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지금이 아니면 안 불릴 거라는 걸 안다. 그 생각 때문에 하는 거다. 빚이 있거나 돈독이 올라서가 아니라, 중요한 건 나 오늘이 제일 젊지 않냐"라고 전했다. 이어 "섭외가 들어와도 너무 힘들고 피곤하면 안 해도 되는데, 2~3년 뒤에는 나한테 안 들어올까 봐 지금 하는 거다. 프리랜서의 불안감 같은 거다"라고 밝혔다. 또 "나도 불안함을 느낀다. 그런 식으로 나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거다. 난 언젠가 내가 안 쓰일 걸 안다. 그럼 내가 쓰일 수 있을 때 열심히 하자는 주의인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같은 달 7월,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신건강 전문의와 상담했다. 전현무는 "언젠가 촬영이 취소돼서 3~4일을 쉰 적이 있다. 너무 불안했다. '이래되 되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을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아나운서에서 프리 선언을 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무릎팍도사' 출연이) 어떻게 온 기회인데, 실망시키면 안 됐다. 그때부터 달렸다"라고 일중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전현무는 국내 톱 MC답게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위의 걱정스러운 시선도 이어졌다. 특히 전현무는 많은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보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식단을 동시에 하기도 했다. '먹방' 프로그램과 동시에 했기 때문에 주위의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프로답게 많은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것도 좋지만, 한 해에 20개 이상 고정 프로그램을 한다는 건 체력적으로 혹사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는다.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은 많은 고정 프로그램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재석은 작년, 4편의 고정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물론 방송 활동에는 정답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좀 더 MC로서 롱런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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