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백현(BAEKHYUN)이 신보 발매 닷새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고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홀로서기에 나선 백현의 첫 도전이자, 최근 앨범 판매량이 급감하며 ‘K-팝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일군 성과라 더욱 값지다.
백현이 지난 6일 발표한 미니 4집 ‘헬로, 월드’(Hello, World)는 한터차트 10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6717장을 기록했다. 그는 앞서 발표했던 미니 2집과 미니 3집에 이어 미니 4집으로도 100만 고지를 밟으며 ‘3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백현에게 ‘헬로, 월드’의 성패 여부는 긴 공백기를 가진 그의 존재감과 팬덤의 크기를 재는 바로미터였다. 미니 3집 발매 후 무려 3년 6개월에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팬덤의 응집력이 예전같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섞인 시선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 소속사를 떠나 INB100을 설립한 백현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백현은 이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헬로, 월드’는 발매 당일 89만 3214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작의 초동(발매 첫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기록인 86만8000장을 돌파하는 데 단 4시간이면 충분했다.
백현의 괄목할 만한 성과에 시장도 놀라는 분위기다. 최근 활동을 재개한 K-팝 그룹과 유명 솔로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이 급감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백현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한 솔로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은 10만∼30만 장 수준이다. 하지만 백현은 단숨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비교가 불가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 판매 인플레이션을 겪은 K-팝 시장은 현재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K-팝 그룹들도 신보 앨범 판매량이 반토막 수준까지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주요 가요기획사의 시가총액 역시 고점 대비 허리 수준까지 내려왔다.
"K-팝 시장의 정점이 지났다"는 뼈아픈 평가와 함께 포토카드 끼워팔기 등을 앞세운 K-팝 시장의 상술에 더 이상 글로벌 팬들이 호응하지 않는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 상황 속에서 백현이 거둔 성과는 시장의 분위기에 역행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